무료한 마음에 톡을 읽다가 '군화와 고무신' 이라는
게시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
거기서 눈에 딱 꽂히는 게시글이 있어서 휘청한다.
"군인들은 상병이나 병장되면 세상이 다 자기꺼 같고
나가면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기다려줬던 여자와 결혼해야 될 것 같은 부담감에 헤어지나요?"
장남치냐. 나 장남인데.
아직 머리덜큰놈들이 연애할 준비도 안되있으면서 그저
갖고싶다는 마음에 연애를 시작하니까 저런 형편없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것이다.
이런 못난놈들.
계급만 차면 세상이 자기것인줄 아는 세상물정 모르는
멍청한 생각은 다 버려야지. 저거 극 소수다?
자기꺼는 무슨, 제대할때 되면 사회에 어떻게 대면해야되지
라고 생각하는게 태반이야.
나가면 더 좋은여자?
코웃음이나 쳐주마. 헹. 아니 . 흥.
지금 옆에있는 여자친구가 좋은줄 실감을 못하니까 그런거 아니야.
그러길래 더 멋진사내 되서 더 멋진여자를 애초에 얻든지-
군대갔다왔다고 못난 찌질이가 아무나 꼬실수 있는 초멋쟁이
되서 나오는거 절대 아니다.
결혼해야 하는 부담감?
풉.
애초에 계획범위 안이올시다.
옆에있는 여자 소중한줄 알면서 감지덕지 하며 군복무 해라 응.
대쉬들어오는거 다 쳐내면서 기다렸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러니.
아무튼 나는 알콩달콩 기다려주는대로 사랑받으면서 복무마치고
스물넷에 약혼반지 만들고 더 알콩달콩 살거야.
여차하면 기린까지 키울지도 몰라.
복무중인 사내들이 이 글을 읽을 짬이 될지 모르겠지만
엉뚱한 마음 갖지말고 소중히 대할줄 좀 알어.
나는 뭐 휴가나 외박나와서 이런 글 적고있냐고 -
장남치냐. 나 장남인데.
열심히 2월에 내 사랑 만날생각하면서 군복무 열심히 하고있는
야간당직근무자요 -_,-
내 사랑 생각하다 짜달시리 할것도 없길래 톡 들어갔더니
그냥 저런글이 보이길래, 점호시간 전에 끄적여 보았소.
위에는 열심히 기다려주고있는 내 사랑이야.
기특하잖아.
삐쭉내민 입술도 사랑스럽고.
실물은 더예뻐.
방명록에 예쁜사랑하라고 남겨주면 좀 좋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