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약속했던 그날.
나 혼자만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그 순간엔 분명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는데
돌아보니, 그녀에게 그건 '약속'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괜히 내가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닐까.
약속이라고 믿었던 내가 너무 앞서 있었던 걸까.
그렇다고 내 마음이 가짜는 아니었는데.
그녀와 친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가까워지고 싶다. 다만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녀가 편안하게 느끼는 그 거리 안에서 머무르며
조금씩 다가가고 싶다.
조급하지 않게.
기대에 무너지지 않게.
그냥 지금의 마음을 소중히 안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려고 한다.
친해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걸 원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