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해외에요
알바생 안쓰고 남편이랑 단둘이서만 식당 운영하고 있어요 (원래 예전엔 있었는데 요즘 이 나라가 심각하게 불경기라 식당 매출이 많이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만 해요)
이 나라는 의료 시스템이 한국과는 굉장히 달라요
신체 어느 부위가 아프던 무조건 GP (동네 의원 같은곳, 전문의 아님) 를 거쳐야 되고 GP가 소견서 레터를 써줘야지만 큰 상급 병원의 전문의를 만날 수가 있어요, 영주권자 부터는 모든 진료비와 검사, 수술은 무료인 대신에 웨이팅이 몇 달씩 엄청나게 길고 병원가는 날짜를 내가 맘대로 바꾸거나 선택할 수 없어요 (병원에서 그 날짜에 오라고 하면 무조건 그 날짜와 시간에 가야합니다)
어제 남편이랑 이 문제로 대판 싸웠는데요,
제가 방광쪽에 문제가 생겨서 저번 달에 방광 내시경을 평일에 받았어요 그 날 남편 혼자서 식당 오픈해서 일했구요....(혼자서 주문받고 요리하고 계산하고 테이블 치우고 죽는줄 알았다고 함...;;)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이 시점에 병원에서 방광 물리치료? 를 해야 된다고 오라는 연락을 받고 또 저번 목요일에 갔어요 (저희 식당은 목, 금이 제일 바빠요)
그런데 막상 가니까 의사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물리치료인지 뭔지는 하지도 않고 간호사가 요즘도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깨냐, 화장실은 몇번이나 가냐 처방해준 약은 몸에 잘 맞냐 잘 먹고 있냐 뭐 이런것들만 체크하고 방광 물리치료사를 연결시켜 주겠다면서 두 달 후에 보자고 하면서 십분 정도 면담하고 끝? (아니 저럴거면 전화로 체크해도 되는데 굳이 평일 일하는 시간에 왜 날 병원까지 오라고 했는지 이해불가 ;;;)
남편이 아까 물리치료 잘 받았냐고 묻길래 위의 저 상황을 그대로 말했더니 갑자기 나한테 막 소리를 지르면서
난 혼자서 거의 이리뛰고 저리 뛰어다니면서 일하느라 똥줄이 빠지는 줄 알았는데 지금 장난하냐고
그럼 두 달 후에도 또 나혼자 이렇게 일해야 되는거냐고 그리고 도대체 방광 물리치료 라는게 뭐하는 치료인거냐고 저번 방광 내시경 검사에서도 크게 이상없었고 별로 중요한 치료 같아 보이지도 않는데 그런거는 동네 물리치료사한테 레터 써달라고 해서 동네에서 받아도 되지 않냐고 도대체 동네로 레터 써달라는 말을 안하고 왜 그냥 온거냐고 넌 내 생각은 요만큼도 안하냐고 왜 이렇게 사람이 이기적이냐고 나한테 대가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는 둥 생각이라는 걸 아예 안하고 사냐는 둥
혼자 부들부들 흥분해서 저한테 폭언을 막 퍼붓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아니 내가 일 팽개치고 어디 놀러 갔다온것도 아니고 병원 다녀온거고 다른 문제도 아니고 병원 가는 문제로 나한테 왜 ㅈㄹ 이냐고
내가 저 날짜에 가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오라고 한거아니냐고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것도 아니고 병원도 내 맘대로 못가냐고 그리고 대가리는 내가 아니라 니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거 같다고 능력 ㅈ도 없어서 알바 쓸 돈도 없어 와이프 가게 나와서 개 고생 시키면 미안하고 고마운줄 알아야지 나도 식당일에 아이 육아에 ㅈㄴ 힘들다고 난 집에서 팽팽 노는 사람이냐고
하다하다 병원가는 걸로 테클걸고 ㅈㄹ 이냐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니 말투가 넘 재수 없다고 니 따위가 뭔데 나한테 막말하고 폭언하냐고 아니 그럴거면 가게고 뭐고 다 정리하고 이혼하자고 저도 똑같이 맞서서 남편한테 후라이팬 던지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어요 (저도 매사 절대로 참는 스타일 아니고 할말 다하고 한 성질 합니다)
남편이 그 순간 제가 던진 후라이팬에 맞아서 팔에서 피가 조금 났구요 (많이는 아니고 조금) 급하게 병원가서 응급처치 받고 꼬맸어요
남편이 저한테 이혼하자했고 가정폭력으로 절 고소하겠답니다
하~~ 저 이혼해야겠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