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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결혼부터 이혼까지 과정입니다.

oo |2025.06.04 23:19
조회 119,475 |추천 244


안녕하세요.
조금 긴 글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겪은 결혼 전부터 이혼까지의 이야기를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저처럼 자신을 믿지 못하고 상황을 참고 지나치는 분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와 전남편은 결혼적령기였고 집안어른의 소개로 전남편을 만났습니다. 전남편은 안정된직장에서 10년 넘게 근무 중이었으며, 안정적인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 전 연애에서 상대가 직장을 자주 옮기며 불안정했던 기억이 있어, 안정적인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 호감을 느꼈습니다.

만난 지 4달쯤되었을때 시어머니는 결혼 날짜를 두 개 정해서 전달해왔고, 그 중 하나로 결정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너무 빠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당시 전남편이 힘든 일을 도와주는 모습에 듬직함을 느꼈고,
무엇보다 시어머니에게 "싫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더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저는 소박하고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전남편은 “적은 금액이면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한다”며 저의 태도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스드메 계약 시점에 본식 DVD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고,
제가 결혼 준비 중 이미 결혼날짜잡히기전에 여동생 아이를 하루만 봐주기로한것도 “결혼준비하기로했으면 애봐주는거 캔슬해야지 왜 이기적으로 행동하느냐”고 몰아붙였습니다.

신혼여행지 선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선택하는거에 따르겠다하더니
제가 일본을 언급하자 표정이 굳었고, 결국엔 유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반지, 가전제품 등을 고를 때도 의견 충돌이 생기면 표정으로 불쾌감을 표현하거나 말없이 자리를 피하곤 했습니다.

결혼 후엔 외로움이 극심해졌습니다.
전남편은 제가 친구많이 만난다는 이유로 친구를 아예 만나지말라고했었고 저는 전남편에게 그건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협의본게 친구를 만나는걸 줄이는걸로 해서 결혼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정작 전남편은 자정 다되어서 집에들어오거나 일찍 집에들어와도 혼자 밥챙겨먹고 혼자 헬스장에 가고, 집에서도 자신의 방에만 머무르며 저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생일날엔 축하 한 마디 없었고, 제가 카톡으로 서운하다고 하면 “일하는 시간에 왜 그러냐”며 저를 비난했습니다.

생활비와 대출, 예금 문제에서도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전세 대출은 제 명의로 진행되었고, 예금도 제 통장에 묶어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남편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예금은 자기 명의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출도 자기 앞으로 바꾸고, 집도 공동 명의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에 대해 “각자 관리하자는 입장이면 예금도 절반으로 나눠야 하지 않냐”고 제안하자, 결국 "그럼 자기가 보탠 1억을 돌려달라"며 집을 팔자고 요구했습니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자, 전남편은 이틀간 집에 들어오지 않다가 갑자기 집에 들어와선
평소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고, TV 볼륨을 최대치로 올리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을 문제 삼으며 금액을 요구했고, 특히 시할머니가 처음에 절 볼때 준 용돈 20만원을 전남편은 저보고 우리할머니가 준 용돈 20만원 돌려달라고 요구하기도하였습니다.

또한 제가 전남편에게 받을 돈이 약 35만 원 정도 있었습니다. 당시 가전과 가구는 모두 제가 결제했는데, 이후 전남편이 TV 화질 등급을 올리고 싶다며 추가로 7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이 70만 원에 대해 돌려달라고 하길래, 당시 결제가 정확히 누구 명의였는지 확실치 않아 제가 낸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 감가상각을 감안해 절반인 35만 원만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전남편도 이에 동의했고, 실제로 그 금액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제가 가전제품 매장에 직접 확인해보니, 해당 금액도 결국 제 카드로 결제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남편에게 다시 돌려달라고 요청했더니, 본인 앞으로 LG 포인트가 27만 점 있으니 그걸로 퉁치자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차액을 요청하자 갑자기 결혼 전에 본인이 냈던 사회자 비용, 축가 비용 등을 꺼내며 드레스 추가 비용도 자기가 냈다고 주장하며 돈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어처구니 없었던건 갈라서기 한달 전 너로 인해서 갈라서게됐다는 말을 하길래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물어보니 자기는 전세집내놓고 보증금받으면 월세라도 살 생각이었는데 너가 갈라서자한거다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그동안 나에게 한 행동과 말 빗대어 생각해보면 전혀 같이 살 마음없이 행동하지않았냐니 반문을 못하더라구요 (왜냐면 어떻게하면 마음이 바뀔수있겠냐 물어보니 제가 어떻게 하는지에따라 몇달 몇년 십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같이 노력해야되는거아니냐하니 저 혼자 노력해라 라고 말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바람.도박한게 아닙니다. 단지 만난기간이 짧아 결혼준비 중 갈팡질팡했다는 이유로 그렇습니다.)

시댁과의 관계도 평탄치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저에게 "너때문에 우리 아들 성격 다 베렸다"라고 말씀하셨고, 이불도 전남편이 시댁에서 챙겨왔는데 그걸보고 왜 너가 아내로서 우리 아들 이불안챙겨줬냐고 따졌습니다.
시부모와 남편이 어버이날 트러블이 생겨 아버지 앞에서도 전남편이 차안에서 골목길에 과속하면서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일이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시부모님도 전남편을 "형편없는 놈", "미친 X"이라며 크게 실망하셨습니다.

결국 갈라섰고 지금은 이혼 후 다시 제 삶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감정이 많았고, 흔들리며 ‘헤어지자’는 말을 반복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엔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지배하려던 사람과의 관계는
계속해서 한 사람만을 소모시키는 일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를 만나고 계신 분, 결혼을 준비 중인 분,
혹은 결혼 생활이 너무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다면
‘나 자신을 지키는 감정의 경계선’을 절대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44
반대수72
베플남자ㅇㅇ|2025.06.05 07:41
결혼할 때여서 대충 능력만보고 결혼한 사람의 최후지 뭐.. 결혼만 한다고 없던 다정함이 생기는건 아니니까;;
베플ㅇㅇ|2025.06.05 09:19
아내 생일도 일부러 안 챙기고, 아내가 서운하다고 하자 오히려 비난한다는 부분에서 님 전남편 개 쓰레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잘 헤어졌어요. 서로 생일도 안 챙겨줄거면 결혼을 왜함?
베플난이|2025.06.05 08:50
애없을때 잘 헤어졌어요. 스트레스로 제명에 못살았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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