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말
S
|2025.06.15 03:06
조회 973 |추천 6
사실, 너무 잘 알아요.
마침표를 찍은 그 날 이후
내 목소리가 당신께 닿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들리지 않는 내 말이
날 줄곧 갉아먹고, 내 스스로 바스라지고 있었단 것을.
어쩌면, 당신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병신이라며 코웃음이라도 칠거고
그것만큼 날 비참하게 만드는 게 없다는 사실을.
그런데 참 웃기게도,
늘 어제보다 아픈 오늘이라서
나날이 내성이 생겼나 봅니다.
혼자 생각하고, 착각하고
벼릴만큼 벼리다가 그대로 뭉게졌다가
다짐했던 모든 것들이 어느새 흩뿌려지고.
오늘도 당신이 좋아한 동그란 달이 떴음에
담배를 깊게 내뱉고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고
적셔진 눈도 정말 내성이 생겼는지
이제 한번만 훔치면 멀쩡히 보인답니다.
알긴 알까요.
내가 정말 사무치게 후회하고 있다는 걸.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할까요.
언젠가는 묻혀질 인연의 얕음을 깨달으면서
더는 당신 이름 세글자에 쓰러지지 않길요.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럴 자신이 없거든요.
언젠가는 .. 늘 하는 다짐들이
더는 다짐하지 않는 날이 오겠죠.
누구나 저마다 마음의 문장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나의 문장이, 나의 언젠가가 늘
당신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