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S
|2025.06.17 05:55
조회 1,306 |추천 4
사실 많이 지쳤어.
우리가 더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내가 잘 알아.
그저 눈을 가렸던 내 마음을 걷어내기엔
현실을 견뎌내기 힘들어 도피만 해왔던,
진실을 마주하기 힘든 탓이었을거야.
오늘은 조금 다르게 써볼까 해.
나 여기서 글 많이도 썼더라.
이름 이니셜 하나 걸고
내 감정을 쏟아내고
누군가의 댓글을 너인 것처럼 여기고
감정이 요동치며 반년동안 여기서 살았네.
나도 알아,
그 모든 것들이 날 갉아먹고 있다는 것쯤은.
힘들었지만, 싫지않았어
그렇게라도 너라는 끈을 놓고 싶지않았거든.
넌, 그만큼 내게 소중한 인연이었어.
어쩌면 난, 아니 우리는 첫눈에 반했을지 몰라.
그래서 그런 탓일까.
하루 아침에 이별하게 된 우리는
불처럼 뜨거웠던만큼 그렇게 사그라들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믿고 싶었어.
이 후회만큼이나 간절히 바란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닿을 수 있을거라고.
그렇지만 ..
서두에 끄낸것처럼
지치는 것도 사실이야.
알잖아? 우리 벌써 이별한지 일년이 됐단걸.
이별하고 반년이 된 지난 겨울에,
우연찮게 너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긴걸 알았지.
난 그 날 .. 전화를 걸지 말았어야했어.
말도 안되는 고통이 그런거란걸
살면서 처음 알았어.
나 정말 펑펑 울었거든.
하지만 넌 쉽게 인연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서
분명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저, 내가 못난 걸 어떻해.
얕은 인연의 그 가치가 내겐 너무나 무겁더라.
마지막에 너에게 건낸 내 말처럼
고마운게 참 많기도 했어.
정말 고마워. 덕분에 사랑을 배웠어.
그리고 나 요즘 꽤 멋있어졌어.
너가 소개해준 미용실에서 이쁘게 자르고 있고
선물해준 너의 최애 향수를 다 쓰고 직접 구매해서 쓰고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도 꽤 붙었어.
옷도 이것저것 사보고 관리도 하면서
나름 멋있어 진것 같아.
.. 그저 너만 없을 뿐이야.
앞으로 잘 살아보겠다는 말은 못하겠어.
솔직히, 아직은 못하겠거든.
그저 숨 죽인 이 마음이 사그라 질때까지,
언젠가를 기다리며
나 답게 살아볼까해.
많이 생각 나 여전히 네가.
보고싶고 아련해.
마지막에 상처주지 말 걸.
나한테 주어진 상황에 무너지지 말고
너한테 최선을 다할걸.
다 무슨 소용이람.
참 6월은 내게 잔인한 달이네.
가장 소중한 사람도,
너도 잃은 달이잖아 하하.
응원할게.
하지만 안녕 이라는 말이
이만 끝 이라는 의미 보다는
언젠가는 너에게 닿고 싶다는 의지가 있음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그땐 꼭 네 앞에서
안녕 이라고 인사할 수 있을까.
늦은 나이에 사랑을 배우고
아이처럼 순수하게 사랑을 했음을 감사해.
가끔 눈팅은 하겠지만
아마 다시는 글을 쓰지는 않을 것 같아.
이 글도 수 많은 글 안에서 묻히고
너 역시 이 곳엔 없겠지만
대나무 숲같은 이 곳에서
한번 외치고 싶었어.
사랑했어요 내 J
안녕,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