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그리고 천사 no.1
수능이 끝난 2001년 11월 14일의 이야기...
수능이 끝난 나는 기쁜 마음이라기 보다는...
아주 무거운 마음과.. 그리고 끊어지는 고통
그리고 스포츠 신문 한부를 들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분명히 잘 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부딪혔던 난관이 나를 좌절케 만들었다.
그리고는 집에 가는길에 새로 생긴 비디오 대여점을 들렀다
집 바로 앞.... 걸어서 30초면 갈 수 있는데다...
책은 한권에 100원 비됴는 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장사를 시작한 가게라서... 내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름 또한 참 내 구미를 당겼었던 것 같다
왕 중 왕 비디오......
이게 그 가게의 이름이었다(이름만 들어서는 진짜 클꺼 같지만..
내가 가본 비됴가게중에서는... 젤 쪼끄만 가게였다 ㅋㅋㅋ)
그렇게 나는 왕중왕에 만화책을 빌리러
매일 그렇게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책을 빌리러 매일 간데에는... 가격이 저럼하다는 이점도
물론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처음에는... 중년의 주인아저씨만 봐서... 몰랐었지만
한날.. 책을 반납하러 가는데... 참 이쁜...
내 눈이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눈부신 여자분이 카운터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보고 계셨다...
나는 물론 나보다 나이 많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참 이쁘다는 생각에 그 날 이후로 부터는 항상 여자분이 계시는
그 시간에만 책을 빌리러 간 것이었다.
물론 그 아가씨가 없는 시간에 책을 반납하러 갔을 때는..
책만 그냥 반납하고 집으로 왔다가.. 다시 한참 후에
책을 빌리러 가는 작전도 펼치곤 했었다.. +_+;;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당시 '플라이 하이'라는 체조만화에 한참 빠져있었다.
내가 그 만화를 고른 이유는 일단 연재된 책 수가 많아서였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매일 가서 빌리긴 해야하는데
다른거 빌리면 이상하니까.....
좀 긴걸 빌려야.. 매일 갈 만한 껀덕지가 될꺼 같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빌러보던 것이었는데..
매일 그렇게 드나들다보니 여자분도 내 얼굴이 익숙한가보더라..
가벼운 눈 인사를 마주치는데... 완전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
나는.. 진짜..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진짜 예쁘시네요"
그 여자분은 ... 내 그 환장한 목소리에..
가볍게 감사하다며.... 책을 계산하고 있었고....
느닷없이!!!!!!!!
책을 센서로 하나하나 찍으면서 내게 툭 던진 한마디...
"이 책 재밌어요?"
엥?? 나는 순간 당황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은 사람이
나한테 말을 거는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순간 대답을 어찌
해야하나.. 한참을 망설여야 했지만...
당황한 나는... 참 어처구니 없는 대답으로 마무리 했다
"욜라 재밌어요..."
-_-;;; 나는 아직도 그 당시 처음 대화하는 사람한테...
제대로 된 비속어가 아닌..... 비속어도 쫌 어처구니 없는..
'욜라'라는 말을 썼을까 하면서.... 참 어이없게 생각했다...
열아홉 나이에.... 수능까지 제대로 못쳤으니
미쳐도 제대로 미쳤나보다.... 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욜라.. 이거는 좀 너무 했잖나..
/////
아무 생각없이 뒤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갈려고 하는 찰나...
그 천사같은 여자는 갑자기..나를 불러 세운다(오잉?)
"저기요"
"네"
"저..뭐 하나만 좀 물어보면 안되요?"
헉...뭐 하나 물어본다고? 나는 잘 아는것도 없는데...
대답을 해줄 수 있을라나... 참 걱정스러웠다.....
"네 뭐땜에 그러는데요?"
"저기 죄송한데요.. 욜라가 무슨 말이예요?"
+_+;;; 이건 또 무슨 어이없는 시츄에이션;;;
너무 순수했던 그녀라서 그랬나.. -_-;;
욜라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내게 물어보는 그녀는..
정말 궁금했던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더랬다...
"욜라 말이예요?.... 음.. 그... 그... 그러니까...
졸라.. 전나.. 뭐 이런 말 아시죠? 그거랑 같은 뜻이예요."
설마.. 졸라도 모르면 어쩌지 하는 우려를 했지만..
그녀는 이해했다는 듯이
"아.. 그렇군요"라고 얼버무리고는...
부리나케 집으로 뛰었다....
...
사실 가슴이 뛰어서 죽는 줄 알았다...
그런 천사같이 생긴 사람이 나한테 말도 다 걸고....
만화책을 보는데.. 사실 눈에 내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만화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사진처럼 그녀의 얼굴이
지나갔다.
아주 긴 생머리에... 조금은 노랗게 머릴 염색했던 그녀...
그 당시... 사진을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그녀의 이미지는 그당시 정준,소지섭이 주연했던..
그리고 권상우의 데뷔작이나 다를 바 없는
'맛있는 청혼'의 청순한 손예진을 빼다 박은 얼굴이었다.
고3이었던 나는 토요일 점심시간마다 애들과 다같이 학교에 있는
프로젝트 TV로 손예진 보는 재미로...... 미친개라 불리는
담임쌤의 레이더망을 피해 그렇게 드라마를 보는것이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였었다.
그런 손예진과 똑같이 생긴 그녀....
눈을 감아도 떠오르고...
눈 떠도 떠오르고.. 자고 일어나면 또 떠오르고 해서...
얼른 학교에 다녀와서 책빌리러 가는 그 시간만..
기다리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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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고 LovePool 이동훈님처럼
제게 있었던 실제 사건을 소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내용을 전개하면서 픽션이 가미되기는 하겠지만
분명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의 내용은 논픽션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8년이나 된 이야기라 구체적인 내용들을 잘 떠올릴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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