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 뭐하나 터지고 나니 계속 그사람 생각나고 눈물만 난다
사실 그 사람 자체만 두고 보면 내가 많이 좋아했던거같다
그 사람은 시골에서 홀어머니 모시고 사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시골을 떠날수가 없는 사람이었고.. 일도 집도 다 거기니
그냥 알고 지내다가 사귀게 됐는데 사실 장거리는 처음이라 좀 부담스러웠지만 그냥 편하게 생각했다.. 그 사람 사는 시골로 놀러가면 힐링되고 좋아서 그냥 여행왔다 생각하고 지내니 거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만나고 몇달 지나니까 결혼 얘기가 나오더라..
나나 그사람이나 이미 나이 매우 많고 거기다 그는 여자 만나기 쉽지 않은 시골에 사는 사람이니까 더 그랬던거같다
그때 그는 나에게 진심이었을수도 있고.. 아니면 반쯤은 진심 맞지만 어쨋든 자기도 어서 결혼을 해서 사회적으로 루저 아니라는것도 증명하는 동시에 홀시어머니 모셔줄 여자가 필요했을수도 있고... 또는 빚이나 자기 일 등등 힘든일 많은데 혼자 지기엔 부담스러우니 내가 같이 헤쳐나가주길 바랬을수도 있고... 저 이유들 다일수도 있고...
솔직히 집에서 저 사람 반대가 너무 심했다.. 저 사람에게 다는 얘기 못했지만.. 인사를 오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어쩔수없이 조금은 말을 해줬었다.. 들으면서 자존심도 상하고 많이 정떨어졌을텐데.. 티 안내고 자기가 직접 들은건 아니니 괜찮다고 말해주더라.. 정말 지금도 미안해
근데 저 사람이 결혼하자고 했을때 좋긴 좋았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너무 막막했다.. 사실 나는 나이는 많지만 크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진 않았어서 덜컥 무서워졌다.. 저 사람 어머니를 많이 봰건 아니었지만 건강이 그리 좋아보이시진 않았는데 갑자기 저분이 편찮아지시기라도 하면 병수발은 다 내차지일텐데 어쩌지?
제사 다 넘길거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두번정도는 치뤄야할텐데 집에서도 안지내본 제사를 내가 매년 어떻게 준비하지?
농사일 김장 등등 나도 도우라 그러면 꼼짝없이 도와야할텐데..?
이 남자 대출 등 빚이 좀 있는거같은데.. 그가 준비한 아파트에 살게되면 대출같은 부분은 같이 갚게될수도 있는거잖아? 등등.. 현실적인 부분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애초에 시골에서 결혼생활 하는걸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도 했는데 거기에 가까이 사는 그의 어머니까지 생각해보니 아닌거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별거 아닌 그의 실수가 마침 보이길래 그걸 꼬투리 잡고 그만하자고 했다
왜냐면 우리 사이는 그때 싸울 건덕지가 전혀 없이 잘 지내고 있을때였기 때문에...
그는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그러다가.. 내가 너무 단호하니 안될거 알았는지 솔직히 자긴 억울하고 어이없지만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잘살라고 번호는 지운다며 그렇게.. 우리 사이는 끝이 났다..
솔직히 끝까지 갈 사이는 아니었던거같아서.. 홀가분했다
뭐라도 이유나 명분이 있어야 끝내는건데 그의 단점을 솔직하게 일일이 나열하며 끝을 내긴 삻었는데 차라리 이렇게라도 별일없이 잘 끝난거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 한 2주? 됐는데.. 그사이 나에게 생긴 큰 변화는..
곧 이민을 가야할거같다.. 해외로...
이민은 2주전 그와 헤어질때는 없었던 일이고.. 그 2주 사이 어떤 일이 있어서 급작스럽게 나에게 생겨버린 일인데...
만약 이민을 가게되면 일년에 반 이상은 해외에 있어야하고..
한국엔 4-5달 정도만 올수있게되는.. 그런식이다..
솔직히 이민 얘기가 나오고나니.. 그가 미친듯이 보고싶어졌다...
그 사람은 나에게 그가 할수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 해줬던거같다.. 그러니까 헤어질때 어이없었겠지..
내가 뭐가 먹고싶다 하니 새벽에 일하다말고 버스타고 와줬었고...
내가 가면 이것저것 잘 사주면서 내가 잘 먹으니 사준 보람이 있어 좋다 그랬었고...
그사람 집 근처에 편의점이 없어서 내가 뭐 마시고싶다 하니 일하다말고 사서 갖다주고 가고.. 그랬었다...
그냥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맨날 헤헤 웃고있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너무 큰 상처를 준거같아서 미안하고.. 근데 나 어차피 한국에 오래 못있으니까... 차라리 이렇게 된게 잘된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딱 헤어지고 나서 얼마 안있다가 이민가게 된거라...
나 오빠 진짜 많이 좋아했고 오빠덕에 추억도 너무 많았는데.. 내가 끝을 망친거같아 미안해...
앞으로는 볼일 없겠지만 너무 보고싶어.. 근데 보면 마음 약해질거같아서 그냥 안볼거야...
나는 오빠 만난거 한국에서 좋은 마지막 추억이었다고 생각할게 오빠도 그냥 나 생각하지 말고 잊고 다른 예쁜 여자 만나서 예쁜 아이도 낳고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