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밤이었다.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오며 나의 귀를 간지럽힘과 동시에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는 그 소리를 뒤로하며 걸음을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빠르게 바꾸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오며 나의 귀를 자극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리가 멈췄을 때, 나의 귀에서 이명이 들리며 피가 나왔다.
나의 뒤에 있던 소리는 그런 나를 보고는 주춤한 듯 보였다. 아니,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그런 나의 흐릿한 시선으로 보인 것은 다름아닌 검은 물체였다. 그 물체는 두개의 갈래로 갈라지며 하늘로 사라졌다. 그렇게 그 모습을 본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병원 천장이 보였다. 그리고 보인 것은 다름아닌 텔레비전이었다. 텔레비전에는 뉴스가 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귀는 들리지 않았다. 왜일까? 나는 그런 나를 뒤로하며 뉴스의 글씨에 집중했다.
”속보, 00동 00시 한 골목 안 검은 물체 발견•••“
나는 그 글씨만을 보았다. 그리고 그 글씨를 본 나에게 온 것은 다름아닌 간호사였다. 간호사는 나에게 약을 건네며 말했다.
“환자분, 약 드실 시간입니다. “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순순히 간호사를 따라 약을 먹었다.
***
” 속보입니다. 이번 00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노고를 해주신 경찰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
띡.
티비를 끄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컴퓨터로 시선을 돌렸다. 컴퓨터에는 ‘ 검은 물체 ’ 라는 글자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었다.
옆에서는 나의 윗사람인 선배가 혀를 차며 나에게 말했다.
“ 이번 사건은 대충 넘기지? 이상한 검은 거 가지고 호들갑이라니깐, 쯧. ”
그러며 선배는 나에게 서류 무더기를 대충 넘기며 말했다.
“ 이거부터 해결 해. 내일까지 해오라고 서장님이 말하셨으니깐. ”
나는 순순히 알겠다며 선배의 말에 부응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낱 경사였으니깐.
그리고 나는 퇴근을 했다. 아니, 사실 숙직실에서 잘 수도 있었지만 다행이 다음날이 주말이라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택시를 타고있는 도중, 갑자기 자동차들이 멈추며 이명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 꺄아악! ”
하지만 나는 태연하게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택시기사를 물끄러미 봤다. 그러자 갑자기 알 수 없는 검은 물체가 택시기사를 뒤덮으며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다.
나는 놀라면서도 잠시 멈칫했다. 검은 물체? 아, 맞다. 아까 봤던 뉴스에 있던 글자였다.
그리고 그 택시기사는 뉴스의 기사와 똑같이 두 갈래로 나눠졌다.
나는 그런 택시기사를 한 번 봤다가 창문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검은 물체가 된 택시기사가 나를 덮치는 줄도 모른 채.
***
눈을 떠보니 이상한 곳 이었다. 이상한 곳? 이상한 곳의 정의가 뭘까? 검은색으로 둘러싸여 아무 생각을 할 수 없는 방? 온통 하얀색인 방? 아니면, 형형색색의 색들이 점을 이루고 있는 방? 나는 무엇을 보고 이상한 방이라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냥 머리에 있는 생각을 막 뱉은 것 이니깐.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인 한 사람이 있었다.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젓고 있는 여자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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