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를 하다가 아는 지인의 얘기가 너무 참담한것 같아서 한번 들려드립니다. 들어보시고 판단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들은 지인분은 실**집이라는 요양원에서 영양사로 3년 넘게 근무해 왔습니다. 내성적이지만 열심히 성실하게 일했다고, 주위 직원들에게도 들었고 어르신 모두가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늘 정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3년전 입사 초기, 한 직원이 당근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인분은 그때부터 식단에서 당근을 제외하는 등 나름 직원에 대하여 배려를 실천했습니다. 무려 3년 동안 그 한 사람을 위해 조리 방식까지 조정해왔고, 그것을 힘들다 말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외부에서 들어온 완제품 반찬에—예를 들면 동그랑땡이나 어묵—에 당근이 소량 들어간 것을 문제 삼으며, 그 직원이 비꼬듯이 이야기 하고 항의를 했다고합니다. 먹을게 없다고들은것 같네요. 지인분인 영양사는 "개인을 위해 계속 배려해왔지만, 모든 어르신들의 영양을 고려해 전체 식단에서 당근을 아예 뺄 수는 없습니다. 비타민 B와 베타카로틴은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렇게 전체 공지를 내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직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장에게 직접 찾아가 큰소리로 "당근이 들어서 밥을 못먹으니 나가서 먹어야겠네요"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 직후, 원장은(원장 직책을 받은지 5개월) 영양사를 불러 “왜 당근을 넣었냐”, “보고도 없이 마음대로 했냐”며 질책했습니다. 영양사는 개인에게 맞추는 것이 전체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다른 요양기관에서는 어떻게 하는지도 확인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원장은 “내가 원장인데 누구에게 물어보냐”며 영양사의 말을 일축하고 들어보지도 않으며 밥 못먹은 당근 알레르기 직원만 걱정하는 듯 했다 합니다. 거기다 식단에 대해 일체 관섭하지 않았냐고 묻기에, 식단은 영양사 개인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니, 원장이 어떠한 지시를 하면 그 식단을 내야한다고 했다는군요. 저도 법령을 살펴보니, 영양사 고유권한이 맞고, 식단 조절은 원장이라도 건드릴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양사는 대화가 평행선이고 이어지질 않으니"그렇다면 원장님 뜻대로 하십시오. 대화가 서로가 이야기를 맞춰야 대화인데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라고 말하자, 바로 그날 구인공고가 올라왔다고 합니다. 어떠한 대화도 없었고, 조정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영양사는 당근 알레르기 직원에게 밀려난 셈이었습니다.
영양사의 헌신은 다른 직원들도 인정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요양원을 위해 진심을 다했습니다. 소금 중금속 사태가 터졌을 때는, 영양사의 시어머니가 직접 안전한 소금을 사서 원가로 공급해줄 정도로, 가족까지 함께 도왔습니다. 그 정성과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시당한 현실에 영양사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영양사와 같은 이유로 떠난 직원만도 6명이 넘습니다. 요양원 내부는 위계적인 분위기와 소통 단절로 갈등이 누적되어 있고, 이제는 외부에서도 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영양사는 끝까지 품위를 지키려 했고, 조용히 사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조용히 나가면 그만”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가까운 이들에게(저도 그중 한사람) 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단지 억울해서가 아닙니다. 업무에 충실하려고 한 사람의 진심이 너무 쉽게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양사는 실**집을 떠나지만, 이 이야기는 단지 한 명의 퇴사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 깃든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개인의 알레르기를 배려하는 것과, 공동체 전체의 기준을 지키는 일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쿠키라고 할 수 없지만, 당근알레르기 직원은 여전히 잘다니고 있으며, 이사태를 일어나게 하였지만 오히려 영양사는 남고 싶어했는데 잡아야 할까라는 이야기를 하며 비꼬고 다닌다고 남은 직원들이 전했다고 하네요.
두서 없이 적었지만, 사회에서 이러한 일을 겪는 억울한 사람이 또 없기를 빌며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