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만 되면 온 집안이 분주해졌다다들 깔끔하고 예쁜옷을 찾아입고 화장을 하고단장하기 바빴다
하나님을 믿었던건지는 잘 모르겠다나에겐 일요일 단 하루가 너무 신나고 즐거운 날이었던거 같다
교회에가면 밥도 눈치보며 먹지 않았고아빠도 새엄마도 언니도 오빠도모두 나에게 웃어줬다
교회 선생님들은 한없이 친절했고새벽기도부터 저녁예배까지 일주일 중 제일 숨통이 트이는 날이었던거같다
집에 돌아가는길은다시 어둠이 들었다
작은 연립빌라에다시 들어가는 순간나는 꿔다놓은 보리자루마냥숨죽이게 되었다
왜 그렇게 지냈는지잘 모르겠다움츠려들었다
새엄마는 아빠와 자주 다퉜다먹고살기 힘들다지엄마랑 똑같아서 못키우겠다말도 안듣는다어린것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아빠의 월급이 썩 여유있지 않았던것같다돈없다는 소리를 항상 들었으니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새엄마는 항상 화려했다진한 화장과 항상 유지하는 긴 파마머리
돈이 없다는 새엄마의 말니 아빠가 돈을못벌어다 준다는 새엄마의 말
그런 새엄마를 아빠는 참 많이 좋아하는것 같았다
엄마의 존재는 원래 없었던것처럼
엄마라고 부르고 언니 오빠들과 지내는 시간이점점 늘어났다
아빠와 새엄마는 나가면 저녁이나되서 들어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이니까5,6살쯤이었다
그에 비해 새엄마의 자식들은나이가 좀 더 있었다큰딸이 초등학교 고학년정도 였던거 같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렸다 모두 다
새엄마랑 아빠가 나가면언니오빠들과 있었다
작은 주방에서 계란후라이를 하고햄을 부치고 새엄마가 해논 반찬으로셋이 밥을 챙겨먹곤했다
그날의 식사는 아직 잊지 못한다
여느때처럼 밥을 먹는데새언니는 친절한 얼굴과 미소로강아지 놀이를 하자고했다
좋았다언니오빠들이 나랑 놀아주는거같아서바보같이
강아지놀이의 주인은 언니와 오빠강아지는 나
강아지는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 안된다고했다말도 하면 안되고멍멍소리만 해야한다고했다
기다려 하면서내 밥그릇을 바닥에 놓아줬다강아지는 말 잘 듣는거야주인말 들어야지
그날 반찬은고등어조림이었다커다란 무, 커다란 대파가들어있던 고등어조림
언니와 오빠는 내 밥그릇에대파와 무만 올려놓았다
강아지는 주인이 주는대로먹어야 착한 강아지야
먹기싫다고하니사람말 들어야지 하면서커다란 통대파를내 입으로 넣었다
먹기싫어 몸부림치니주인말 들어야지 하며대파를 열심히 넣더라 내 목구멍속으로
난 아직까지도 파가 싫다너무 고통스러웠다길쭉한 대파가6살인 아이가 삼키키엔 너무 큰 대파였고신물이 올라오고 구역질을 해도 쑤셔 들어오는 대파의 향이 아직도 너무 싫다
구역질을 하고울부짖어도소용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나빴다 너네
6살짜리 애한테 그러고 싶었니
아빠랑 새엄마가 들어왔다나는 헛구역질을 침을 질질 흘리며꺽꺽거리고 있고울고 있으니 왜그러냐며 물어봤다
언니와 오빠의 말은 달라졌다언제 그랬냐는듯이강아지 놀이는 언제했냐는듯이
밥을 먹는데대파를 먹어서 그런거라고편식하면 안될꺼같아서파도 줬는데 그랬다고그랬던거 같다
그렇게 울부짖고 헛구역질을 해도 새엄마와 아빠는
그럼 됬네 괜찮겠네이제 괜찮아질꺼야
그렇게 하루가 또 끝나갔다
대파의 향이 목구멍에서 떠나지 않았다
참 어렸다
통대파 하나에 그렇게 고통스러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