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여자 직장인입니다.
답답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고민상담합니다.
저는 금융권에 종사중입니다.
분야 특성상 몇번의 이직이 있었고, 처음만나는 여성혐오사상을 가진 직장상사와 회사분위기에 너무 당황스러워 할말을 잃었습니다.
업종 특성상 여자 직원이 많진 않습니다.
30대 여자 과장~차장 직급의 몇몇 여자분들이 있는데,
모두 하나같이 일을 못한다, 약아빠졌다, 영업을 안한다, 하극상이다, 사생활 문제있다(성적으로) 와 같은 수식어가 붙어있습니다.
이런 얘기는 몇몇 가쉽거리 좋아하고 여고생들처럼 뒷담화하며 무리를 형성하고 싶어하는 남자 상사들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오갑니다.(부장~이사급) 이들 중에는 제 직속 상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이러한 분위기가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느껴집니다. 점심식사 도중에 오픈된 장소에서 회사 여자 직원들에 대한 욕과 혐오 발언들을 스스럼없이 합니다. (실제로 무슨년무슨년 욕도합니다). 듣다가 듣고싶지도 않아서 그냥 멍때리고 있는데, 제 얼굴에 드러나는 썩소는 숨길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재밌다고 깔깔낄낄 대는데 저는 인간적으로도 왜저러고 사나 싶고 한심하고 듣는데 속이다 울렁거리더라구요.
설령 여자 직원들에게 붙어있는 수식어들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회사라는 곳의 특성상 누가 그랬다더라, 누가 어쨋다더라 라는 정도의 이야기는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본인과 엮인적도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직원의 뒷얘기만으로 무슨년이다 무슨년이다 욕을 하는건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해당 여직원들을 우스운사람 만드는것과 그걸로 인해 우월감과 잠깐의 행복을 느끼는것 외에는 특별한 이득이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들로 말 좋아한는 남자직원들간의 우애(?)를 다지는 용도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자 직원들은 조그마한 일 하나 잘못해도 말 좋아하는 남자 직원들이 발작적으로 부풀려 여자직원 뒷담화를 합니다.
저또한 타겟이 될것같은 불안감과(이미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직원들 욕에 맞장구를치며 본인의 편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직속상사와의 회사생활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큽니다.
제가 택한 방법은 여자직원들과의 친분은 남자 직원이 없는 회사 화장실에서만 나누는 것입니다. 화장실 갔다가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사무실에서는 눈인사 정도만 하며 일체 대화나 아는척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 어떤 여자 직원들과도 친분이 없는것처럼 살며 제 스스로 그들의 타겟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이렇게 계속 살자니 현타가 오네요..
남성혐오 가지신 분들의 지지를 얻고자 쓴 글은 아니니 자극적인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현명하게 회사생활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 상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