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누구보다 잘 보이고 싶었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네 곁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었고,
너의 전부가 나이기를 바랐다.
내 진심이 혹시라도 너에게 짐이 될까
조심스러워했던 그 순간들마저도
이제는 조용히 내 가슴속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내 모든 걸 너에게 내어줄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날 떠난 건 너였다.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만큼,
완전히 놓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더는 이렇게 마음속에만 붙잡아 둘 순 없어서
이젠, 놓아보려 한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그리 길진 않았지만,
아마 우리만 모르는 사랑을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게 버겁고 지쳐 있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너,
무기력한 내 일상에 큰 기쁨을 만들어 주던 너,
늦은 밤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던 너,
아무에게도 꺼내지 못한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던 너,
잠을 참아가며 새벽까지 내 얘기를 들어주던 너,
내가 아플 땐 가장 먼저 걱정해 주던 너,
내 사소한 말 하나하나를 기억해 주던 너를
이제는, 조금씩 잊어보려 한다.
고맙고, 미안했고, 정말 많이 사랑했어
잘 지내야 해 내 첫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