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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느끼는 처가의 이상한 분위기

ㅇㅇㅇ |2025.08.05 11:35
조회 143,919 |추천 718
안녕하세요.
결혼 6년 차, 아이 하나 있는 남성입니다.
아내는 세 자매 중 둘째입니다.
연애 3년 후 결혼했고 아내와의 관계는 성격적으로도 잘 맞고 지금까지도 부부 사이에서는 큰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처가에만 다녀오면 마음이 무겁고 불편합니다.
겉으로는 무슨 큰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대놓고 저를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갈 때마다 찝찝한 감정이 쌓입니다.

첫째(처형)와 셋째(처제)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스카이 대학을 졸업했고(한명은 연대 한명은 고대)
처형은 박사까지 마쳐 공공기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고
처제는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 중입니다.(처제는 대학 입학할 때 과수석이었다고 하는데 그 사실은 여전히 장인장모님한테 큰 자랑거리입니다)

둘 다 결혼도 명문대 출신, 대기업 직장인을 만나 자녀도 낳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고요.
외모도 괜찮은 편이라 그런지,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상당합니다.

반면 제 아내는 학벌은 그 둘보다는 못합니다. 그렇다고 지잡대냐 하면 그건 아닌데요.
요즘 흔히 말하는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건동홍국숭광명세가상단경가인서삼한’ 중에서도 중후반부에 해당하는 학교 출신입니다.

다만 저는 스카이 출신이고 현재 은행에 다니고 있어 조건상으로는 두 자매의 남편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처가에 가면 아내가 그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대받는 느낌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장모님은 아내에게만 심부름을 시키고 다른 두 딸은 소파에 앉아 TV를 봅니다.

장모님은 아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 “공부를 좀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같은 말을 합니다.
다른 두 딸은 그런 말에 웃고 아내는 머쓱해하며 웃습니다.

장인어른도 “XX이(처형)와 XX이(처제)는 과외도 안 하고 대학을 잘 갔는데 XX이(내 아내)는 지나고 보니 과외라도 붙여줄 걸 그랬다”는 식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본인은 아쉬움을 말한 걸수도 있지만 사위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시니 저로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또 가족 외식 자리에 가면 항상 자리가 고정됩니다.
장인 장모님은 가운데 상석에 앉으시고 마주보는 자리나 그 옆자리에는 항상 처형과 처제 부부가 앉고, 저희 부부는 자연스럽게 옆 가장자리에 앉습니다.
한 번은 제가 가운데 근처 자리에 앉으려 하자 아내가 손짓으로 저를 가장자리로 부르고, 처제는 "형부는 언니 옆으로 가세요. 제 남편 무릎에 앉을 거예요?"라는 되도않는 농담까지 하더군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장모님은 식사할 때도 늘 제 밥은 제일 마지막에 퍼다 주십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매번 그런 식입니다.

장인 장모님 카톡 프사나 앨범에서도 두 딸의 아이들 사진, 어린 시절 사진은 있어도 제 아내와 저희 아이 사진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당신이 너무 민감한 거다”라고 합니다.
아내는 이 집안의 기류를 이미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이야기를 장인 장모님께 직접 꺼내볼까도 생각했는데 아내가 그걸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수년째 겪으며 저는
“이건 그냥 내 업보인가 보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참고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제가 볼 때 특이한 점은 아내가 장모님이나 장인어른에게 칭찬을 들을 때의 반응입니다.

하루는 장모님이
“XX이(아내)네가 제일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아.”라고 하셨고

어느날은 장인어른이
“XX이(아내)가 시집 하나는 잘 간 것 같다. X서방(나)이 최고다”라고 하신적이 있는데요

이런 말을 들으면 아내는 일주일 내내 콧노래를 부르고 저를 왕처럼 대합니다.
한편으로는 평소 집에서 칭찬을 듣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 드디어 인정받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왜 그렇게까지 기뻐하는지를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이상하기도 합니다.

처가에만 가면 기분이 나빠지고
아내가 이런 이상한 분위기를 아무렇지 않아 하는 듯한 모습도 저를 더 힘들게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내를 위해 계속 참고 처가에 가야 할까요?
아니면 제 감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거리를 두는 게 맞을까요?
(하루는 처가에 가기 싫어서 가기 싫다고 한 적이 있는데 아내는 저에게 제발 가달라고 애원을 하다시피 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지금도 아내와의 삶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 사람은 평생 가족 안에서도 꼴찌 서열로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들 같으면 어떻게 하시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718
반대수11
베플내말이정답|2025.08.05 22:42
왜 글쓴이 와이프가 처가에 가는지 알아요? 글쓴이 와이프가 인생에서 이룬 최고의 업적이 글쓴이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와이프는 언니나 동생보다 외모도 별로고, 공부도 못했는데, 글쓴이 학벌과 스펙은 그들의 남편과 비슷하고, 또 글쓴이가 와이프랑 사이도 좋으니 자기 인생도 그들과 동급이라는걸 과시 혹은 증명하는거죠. 글쓴이가 스펙도 좋은데, 성격이 되게 착하고 다정하기까지 하니 처가가서는 와이프한테 잘해주시면 됩니다.
베플ㅇㅇ|2025.08.05 14:32
아내가 원하지 않으니 절대 처가엔 입때지 마시고 처형 처제보다도 더 행복함을 느끼고 살수 있게 지금보다도 더 아내를 잘대해주세요 아마 아내는 평생 그런대접을 받고 살아왔어서 뭐가 잘못된건지 본인이 차별받는지 모를거에요 하지만 그차별이 님자식들한테까지도 이어진다면 아내한테 당당히 선언하고 처가가는 횟수를 줄이거나 안가셔야겠죠
베플계란한판|2025.08.05 17:11
그거 오랫동안 부모형제에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그렇습니다. 마치 사이비에 세뇌된것과 비슷해보이네요. 그 상황에서 처가와 연을 끊으면 관계가 파탄날 가능성이 큽니다. 스스로 이건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껴야 변화가 시작될것 같네요. 그러기 위해선 남편분이 내 아내가 최고고 처제들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노력을 해주는게 좋을거 같네요. 아내가 난 우리집에서 최고의 아내인데 왜 친정만 오면 못난사람이 되는걸까? 라는 의문이 생기면 그다음 길이 보일것 같습니다. 힘내십쇼
베플|2025.08.05 12:45
님이라도 많이 사랑해줘요 둘이 잘 살면 그게 최고의 복수일꺼에요
베플ㅇㅇ|2025.08.05 20:25
글만 봐도 마음 아프다 같이 안 가면 너 ㅇ서방이랑 사이 안 좋냐 별별 소리 다 나올 것 같아요 쓰니님께는 미안하지만 같이 가서 자존감 지켜주세요ㅜㅜ
찬반ㅇㅇ|2025.08.06 12:16 전체보기
베플들 뭐래 뭘 더 사랑해줘 못가게하고 안가야지 나중에 글쓴이 자식들한테도 너는 너희 엄마 닮아서 좀 더 노력해야한다 너 엄마는 그렇지를 못해서 어쩌구저쩌구 나불댈꺼고 글쓴이도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이고 안쓰러움이지만 나중에는 그게 아내에 대한 화가 될꺼임 베플들 무슨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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