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댓글 이렇게나 달릴줄 몰랐는데 많은 조언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댓글 하나하나 답변은 못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씩 읽어 보았어요. 많이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답변 하겠습니다!
- adhd
약은 남편이 먹고 있습니다!
연애때도 의심은 했었고, 결혼생활 하면서 저 혼자 확신했어요.
연애때 각오했던 정도랑 막상 내내 붙어 사는거랑 달랐습니다..
경계선 지능은 아니고, 전형적인 adhd 입니다. 검사 결과도 그렇게 나왔어요.
시간 계산 같은거에 약하고, 한가지에 꽂히면 다른거 신경을 잘 못써요. (시아버님도 그러시는거 보면 유전 같아요ㅠㅠ)
- 사회생활
제가 옆에서 보는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전문직이라 그냥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하는 일이여서 밖에선 크게 티나지 않는 것 같아요.
- 착하다고 쓴 이유
정확히 말하면 ‘심성이 곱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약한 존재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 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집에 들어온 벌레도 안죽이고 밖에 내보내 주는 그런 면에서요.
제가 동물권에 관심이 많아 이런 점을 높게 봤습니다
실수 하는 부분 제외하고는 배려를 많이 해줍니다.
- 저에 대해서
네 저 예민한 편 맞고 저의 부족한 부분 인정합니다.
남편이 그렇듯 저 또한 평균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 인지하고 있고, 상극끼리 만났다는 말 공감합니다. 저도 제가 이런 실수를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많이 해요.. 스스로도 괴롭고 눈치보는 남편도 불쌍하구요.
꼭 이 점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2년 이상 상담 받으면서 모난 부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는데 조만간 다시 다녀보겠습니다.
- 글을 쓴 이유
제가 지적하고 화내면 남편은 혼자 자책하면서 방에서 울기도 하고 뭔가 나름의 노력은 합니다.
근데 실수가 반복되니 나중엔 화내는 제가 미친 사람처럼 느껴져요. 어떤 분이 댓글에 써주신 것 처럼 스스로도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고 내가 예민한 것 같고 근데 화는 나고 이런 감정이 무한 반복되니 울화통이 터져요.
그래서 이런 가족(남편이든, 자녀든)과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고 계신지 듣고 싶었습니다.
제 심정을 공감해 주신 분들, 제 부족한 점을 질책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고 현명하게 해결 해보겠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 본문
거두절미하고 쓰겠습니다
남편이 일상 생활에서 사소한 실수가 잦아요
들고있던 물건 떨어뜨리거나, 컵을 엎어서 내용물을 쏟거나,
문을 잘 안닫거나, 깜빡하거나 그런 것들이요
연애때도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는데
결혼 4년차 일상 생활을 같이 하려니까 진짜 미치겠는 순간들이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 별거 아닌 것들일 수 있어요
근데 저는 자꾸 참고 참고 그러다보니까 미치겠어서
몇달 전에는 막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몰아쉬게되고
살면서 아무리 화나도 그런적 없었는데
막 뭔가를 내려치고싶고 던지고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남편 잘때 혼자 쿠션을 주먹으로 내리쳤어요
남편이 자다가 그 소리 듣고 나와서 저를 보더니
다음날 정신과 가서 10만원 정도 하는 ADHD검사 받았고
약 먹은지 이제 두달 정도 됐어요
약먹고 조금 나아졌나 싶기도 한데
여전히 실수를 반복할 땐 진짜 미친듯이 화가 나요
거의 제가 하지만 가끔 세탁기 다 돌아가면 건조기에 옮겨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는데,
건조기에 세탁물 옮겨놓고 동작 버튼 안눌러서 다음날 축축 젖은채로 건조기에 있을때도 있고요(이제 남편이 세탁실 다녀오면 건조기 잘 돌아가는지 어플로 확인해요)
아니면 세탁물 한두개 빼고 옮겨놓기도 하고요
세탁실 문을 제대로 안닫아놔서 몇시간 뒤에 거실 나와보면 에어컨 쿨파워로 돌아가는데 창문도 다 열려있기도 하고.
뭐 사오라고 하면 한두개는 깜빡하고
가스렌지 쓰고 가스밸브 잠그는거 깜빡하고 그런 것들이요.....
세금 납부기한 놓쳐서 가산세 15만원 낸적도 있고요
최근에 같이 영양제 사서 먹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오메가 먹고나서 뚜껑 제대로 안닫아놔서
제가 오후에 먹으려고 통 들었다가 엎었어요
오메가는 먹고 나서 뚜껑 꼭 밀폐 해달라고 주의사항에도 써있던데.. 새건데 버려야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 붓기 빼는데 도움 될까 해서 산건데 다시 사야되는건지 진짜 너무 화나서 미쳐버릴거 같아요
남편 착해요 마음씨도 선하고 인성이 좋아요
당연히 저도 잘못하는 부분이 있겠죠 그런거에 대해서 일절 잔소리 안하고 제가 실수 지적하면 바로바로 사과도 해요
근데 그게 무한 반복이에요
실수하고 사과하고 이걸 항상 반복하고
저만 점점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확인을 하는데
(잊지 않게 라마인드 해주기, 세금 같은거 내가 챙기기, 가스 확인하기 그런것들)
어쩔때는 제가 남편 뒤따라 다니면서 뒷치닥거리 하는 기분도 들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된 기분이에요...
저는 약간 사소한거에 신경쓰고 지키는 스타일이에요
물건도 제자리에 있어야 하고 규칙이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내가 사사건건 지적하면 저 사람도 얼마나 답답하고 싫을까 싶어서 말을 안하고 참으려고 해도
이런 일이 생기면 진짜 미칠거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불안장애랑 강박도 약간 있었는데 상담 받으면서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서도 남편 실수 때문에 불안감이 심해질때도 있어요
가끔 친구한테 이야기해도
오빠같은 사람이 또 어딨냐고 니가 이해하래요
저도 알아요 남편 좋은 사람인거 근데 제가 너무 괴로워요
이런 사람하고 사는 분들 계신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