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와의 특별한 인연 고백… "레게와 격투기, 새로운 무대 경험하게 해준 은인"
절친한 사이인 하하와 유권. 하하 SNS
뮤지컬 배우이자 블락비 멤버인 유권에게 가수 하하는 각별한 존재다. 유권은 힘든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하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유권은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던 중 하하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유권이 음악방송 MC를 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K-팝 신인을 소개하는 방송이었어요. 그때 스컬앤하하 형들이 레강평(레게 강 같은 평화)으로 이름을 바꾸고 신인으로 무대에 섰는데, 쉬는 시간에 저한테 ‘너 춤 잘 추더라’라고 칭찬해 줬어요. 형수님이랑 몇 번이나 영상을 돌려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따 우리 무대 할 때 나와서 춤춰’라고 해서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 데리러 오는 거예요. 그래서 프리스타일 댄스를 췄죠.”
유권은 감사한 마음에 하하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스컬과의 인연도 언급하며 하하 사단 합류 계기를 전했다. “스컬 형과는 블락비가 처음 만난 회사 때 안면이 있었어요. 형이 칭찬을 해줬고, 그 후에 콘서트 뒤풀이에도 부르더라고요. 같이 술 한잔 했는데, 어떤 음악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저에게 레게를 해야 한다고 꼬드겨서 그때부터 하하 형 사단이 됐습니다.”
“처음엔 아낌없이 주길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며 웃던 그는 “그런데 정말 바라는 거 하나 없이, 나라는 존재를 사랑해주고 가능성을 믿어준 거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블락비 유권. 본인 제공유권은 하하와 레게보이즈를 결성하기도 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워터밤 무대에 처음 서봤는데 되게 신나고 재밌더라고요. 물 맞으면서 공연하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운이 좋게 마닐라 워터밤 무대에서 혼자 공연도 해봤는데, 그때 솔로곡을 더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나중엔 꼭 블락비로도 무대에 서면 좋겠다 싶었어요.”
하하는 무대뿐 아니라 유권의 생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격투기를 시작한 것도 그의 권유였다. “형이 권해서 시작했는데, 벌써 3년째 하고 있어요.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좋아요. 타격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다 풀리죠. 체력도 늘고, 무대 퍼포먼스에도 도움이 돼요. 저한테 잘 맞는 운동이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군 전역 후, 유권은 소속사 계약 종료로 공백기를 겪었다. 그때도 하하가 버팀목이 돼줬다. “아무 일도 없으니 불안하더라고요. 하하 형 작업실에서 지내며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하루라도 안 나가면 일이 사라질 것 같아 열심히 나갔죠. 그게 이어져서 무대에 설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지난달 쇼뮤지컬 ‘드림하이’ 서울 앵콜 마지막 공연 때, 하하는 아내 별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실제로 이날 하하는 객석에서 큰 환호성을 지르며 유권을 포함한 배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유권은 하하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형은 제 가능성을 믿어준 사람이고 무대를 향한 갈망도 해소하게 해준 사람이에요. 형 덕분에 레게도, 격투기도, 새로운 무대도 경험했어요.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든 거 같아요. 운동을 더 해서 체력을 키우고, 좋은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저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길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한편 유권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쇼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에서 제이슨 역으로 활약했다. 해당 공연은 지난 4월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후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힘입어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연장공연이 진행됐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