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SNS도 하지 않고, 주변에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도 없어 평소 즐겨보던 네이트판에 글을 남깁니다.
2025년 5월 말경 당근마켓의 이웃게시판에서 김씨로 시작하는 유명 여가수 솔로 콘서트 동행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함께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자세히 쓰면 법적으로 걸린다네요)
당시 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한 뒤 구직급여를 받으며 자격증 공부 중이었고, 외로움을 달래고자 동행에 참여했어요.
그렇게 알게 된 사람을 여기서는 가명 ‘홍평수’이라 부르겠습니다. (전남친이라 하기도 역겹고 애아빠라 하기도 싫어서요.)
공연 이후에도 연락이 이어졌고 연애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30대, 홍평수는 40대 입니다. (한국나이 기준)
이 홍평수는 자녀 없는 기혼자였습니다.
2014년경 중국 유학 생활 중 만난 중국인 배우자와 결혼했었고, 한국으로 온 뒤 배우자의 잦은 가출로 인하여 몇 년간 별거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2025년 1월경 완전히 정리하고 부모님댁으로 합가했으며 배우자의 결혼 비자 문제로 인해 6월쯤 이혼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괜찮으면 기다려 달라” 해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6월 말이 되어도 이혼 이야기가 없어서 제가 “언제 이혼하느냐? 6월이 끝나가는데 이혼 안 하면 헤어지겠다. 아무리 간통죄가 없다해도 이건 엄연히 불륜이다. 더이상 만날 수 없다.”라고 하자, 그는 결국 합의 이혼 서류를 접수했고 8월 중순까지 숙려 기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배우자가 한국에 더 살고싶다며 연말까지 이혼을 미루자해서 6월에 이혼할 생각을 안했다고 하더군요. (어이X)
결국 제가 헤어지겠다고 하니까 홍평성이 배우자를 다시 설득해서 이혼을 마무리 지은것입니다.
아마 이번주에 한국이고, 중국이고 이혼 마무리 됐을겁니다. 8월 중순이니까...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저는 홍평수에 대한 신뢰가 깨졌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모습, 부모님과 가족 소개 등으로 믿음을 계속 갖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올해 추석 연휴 가족 여행도 함께 가자고 제안했었고, 그의 부모님은 제 앞에서 홍평수의 5살 조카에게 큰엄마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대해주었습니다. 부모님도 제 연락처를 물어보셔서 번호교환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는 “콘돔 착용하면 느낌이 안 난다”라며 피임을 하지 않았고, 저 또한 피임을 하지 않아서 임신을 하게 되도 낳아서 잘 기르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피임을 중요하게 생각 안했습니다. 피임문제는 누구의 잘못이다, 문제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홍평수가 항상 '난 무조건 재혼할건데 누가 상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너라고 할거다. 그래서 내 가족에게 너를 소개시킨것이다. 너랑 평생을 함께할거다.' 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과몰입을 해버린 탓에 피임을 제대로 안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옛날엔 혼인빙자간음죄라는게 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는 7월에 직장 내 부하 여직원에게 욕설을 하여 징계해고를 당했지만, 이후 고용노동부로 인해 부당해고로 인정되어 장기 실업급여 수급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수급을 받으면서 아버지 일도 돕고 생활하려 했지만, 제가 임신하자 책임지지 않으려 하며 낙태를 요구했습니다.
홍평수는 '살면서 쉰 적이없어서 이번에 실업급여 타면서 아버지 일 도와주고 그러고 몇개월 동안 편히 쉬고싶다.' 하면서 부정수급에 대해 전혀 죄의식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홍평수 부친은 목재 관련 사업을 하는데 거기서 일을 도와주고 대가를 받습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가족의 사업을 대가없이 도와만줘도 부정수급자로 간주되는데 이걸 말해주고 알려줬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걸리면 된다, 어차피 고용노동부는 모른다'
그래서 제가 포상금은 필요없어서 익명으로 녹취, 사진, 캡쳐 첨부해서 신고했는데 1~3개월 걸린다는 얘기가 사실인건지, 아니면 익명이라 무시당한건지 모르겠지만... 홍평수는 결국 구직급여를 현재 수급중입니다.
아무리 요즘 낙태가 합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낙태해라, 세포 덩어리 지우면 되지, 애는 나중에 또 가지면 된다”라며 마치 낙태가 당연한 것처럼 강요하는 것은 맞는 걸까요?
낙태가 합법인 이유는 생명을 ‘없애서 자유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제가 낙태하지 않겠다고 하자, 병원에 강제로 끌고가겠다는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생명을 지키겠다는 것이 잘못된 선택인건지, 낳아서 키우면 미혼모가 나쁜 건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중입니다. 낙태하면 자유를 얻고 마음도 평온해지는건가? 이런 생각도 하고요.
홍평수한테 물어보니까 답변을 안하더라구요.
나는 책임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그 뒤로 그는 잠수를 탔습니다.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집이 가난한것도 아니고... 10대도 20대도 아니고... 불치병 걸린것도 아니고 빚더미에 앉은것도 아니고.. 국가에서 지원을 안해주는것도 아닌데.... 왜 저랑 아이는 버림을 받아야하는걸까요?
그의 모친에게 문자로 연락을 취했지만 읽고 씹으시네요.
모두가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억울함과 좌절감을 느낍니다.
억울해서 법적 대응 방법 알아보니,
1. 낙태 압박과 욕설 녹취로는 처벌할 방법 없음
2. 임신시키고 도망간 남자 처벌할 죄목 없음
3. 출산 후 미혼모 호적엔 올라가지만 생부는 친자확인소송해도 안올라감
4. 양육비 청구해도 법적 강제 어려움
5. 임신 출산 혹은 만일 낙태를 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용 청구도 어려움
생명은 둘이서 만들었는데, 낙태하지 않으면 모든 책임은 여성에게만 있다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낙태가 사실상 합법처럼 처리되어버리니, 예전엔 그래도 낙태라는 말이 쉽게 나올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쉽게 낙태하라 말하는 사람들과 도망간 홍평수를 보면서, 미련해지고 멍청한 자신이 된 기분입니다.
날도 덥고, 입덧도 시작했고... 요즘은 살 가치가 없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책임'이 결여된 사회가 된 것 같아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