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와 드라마를 모두 섭렵한 임윤아의 성장 공식
(MHN 홍동희 선임기자) 2025년 여름, 극장가와 안방극장은 한 명의 배우를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는 안보현과 함께 배꼽 잡는 코미디를 선보이는가 하면,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는 비밀을 간직한 셰프로 변신해 극의 미스터리를 이끈다. 전혀 다른 두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임윤아다. 데뷔 18년 차, '소녀시대 센터'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넘어,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그녀. 지금은 단연코 '임윤아의 시간'이다.
편견을 깬 '신의 한 수': 영화 '공조'와 '엑시트'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는 한때 K팝의 황금기를 이끈 거의 모든 아이돌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았다. 특히 '소녀시대'라는 당대 최고의 아이콘 그룹의 센터였던 임윤아에게, 그 꼬리표는 더욱 선명하고 질겼다. 초기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늘 '가수 윤아'의 이미지를 먼저 투영했고,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기만 했다. "예쁘기만 하다"는 평가는 칭찬이 아닌, 배우로서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임윤아는 조급해하지 않고, 영리한 선택으로 이 견고한 편견의 벽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영화 '공조'그 결정적인 전환점은 두 편의 영화, '공조'와 '엑시트'였다. 2017년 작 '공조'에서 그녀는 화려한 주인공이 아닌, 현빈의 처제이자 유해진의 밥을 축내는 백수 '박민영' 역을 택했다. 자신의 미모를 과시하기보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분량은 작았지만, 관객들은 '예쁜 아이돌 윤아'가 아닌, '웃기고 사랑스러운 배우 임윤아'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편견을 깨기 위한 가장 영리한 우회로였다.
영화 '엑시트'그리고 2년 뒤, 942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름 극장가를 휩쓴 '엑시트'는 그녀의 배우 인생에 있어 진정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재난 상황 속에서 소리 지르고, 울고, 뛰고, 벽을 타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의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그녀가 상업 영화 전체를 이끌어갈 힘과 흥행 파워를 모두 갖춘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 두 번의 영리한 선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배우 임윤아'도 없었을 것이다.
코미디와 드라마, 두 날개로 비상하다
'공조'와 '엑시트'를 통해 쌓은 신뢰는, 2025년 여름 두 편의 작품에서 만개하고 있다. 먼저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그녀는 '엑시트' 제작진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무기인 '코믹 연기'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낮에는 평범한 빵집 사장,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1인 2역'이라는 어려운 역할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슬랩스틱과 상대 배우 안보현과의 신선한 케미로 소화해내며 K-코미디의 새로운 '흥행 퀸'으로 떠올랐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동시에,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는 코미디와는 정반대의 얼굴을 보여준다. 천재적인 미각을 가졌지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품고 있는 셰프 '서유경' 역을 통해, 그녀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펼친다. 한 드라마 평론가는 "임윤아의 가장 큰 장점은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유연함"이라며, "코미디에서는 철저히 망가지며 웃음을 주고, 드라마에서는 절제된 감정으로 시청자를 몰입시킨다. 이는 수많은 작품을 거치며 쌓아온 그녀의 내공과 영리한 작품 분석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킹더랜드'의 사랑스러운 로코 여신을 넘어, 이제는 더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성장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꼬리표'를 '훈장'으로 바꾼 18년의 내공
이제 '소녀시대 윤아'는 더 이상 그녀에게 극복해야 할 '꼬리표'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무대와 대중의 사랑 속에서 자신감과 표현력을 키우고, 지금의 '배우 임윤아'를 있게 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훈장'이다. 그녀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린 성실함이 있었다. '예쁜 척'을 버리고 기꺼이 망가지는 용기가 있었고, 매 작품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영리한 도전이 있었다.

그렇게 꾸준한 노력으로 편견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확장해 온 지난 18년. 마침내 코미디와 드라마라는 두 개의 단단한 날개를 활짝 편 그녀의 진짜 비상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배우 임윤아의 시간은, 이제 막 가장 뜨거운 순간을 지나고 있다.
사진=MHN DB, CJ ENM,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