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 여학생입니다.
이 글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누가 잘못한 건지, 제가 어떤 부분을 다르게 했어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와서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상태로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2가 된 후 친한 친구와 반이 떨어졌고, 낯을 많이 가리지만 다행히 A라는 친구가 먼저 다가와줘서 A와 친해졌습니다. A와 친분이 있던 B, C와도 함께 친해져서 4명이서 다니게 됐습니다.
초반에는 사이가 좋았지만, A가 주기적으로, 거의 2주일에 한번씩 기분이 나빠 보이는 날이 생겼고, 그럴 때마다 A는 항상 저와 먹던 저녁을 먹지 않고 말도 없이 혼자 가서 버리거나 하루종일 차갑게 대했습니다. 특히 저와 C에게 차갑게 대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짜증은 났지만, 제가 평소 상대방이 저한테 화가 나 보이거나 기분이 안좋아 보이면 어쩔줄 몰라하는 성격이라 필요한 말만 하고 대화를 거의 안했었습니다. 그래도 하루 이틀 뒤면 다시 그 친구 기분이 괜찮아 지더라고요.
그러다 1학기가 거의 끝나갈쯤에 A가 저에게 저희 셋 한테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말했고, 특히 C에게 많이 느꼈다며 울며 털어놓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미안해서 계속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A와C가 별로 친하지 않기도 하고 A가 조금 성격이 쌘 느낌이라 C가 A를 좀 어려워해서 더 그렇게 느낀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일 이후 A는 종종 저에게 C를 험담했고 그럴 때마다 저는 A에 말에 공감을 해주었습니다. 솔직히 C와 친한 저에게 욕을 하는게 불편하긴 했어요. 그리고 A가 기분 안좋아 보이는 날에 스토리에 욕설들을 많이 올렸는데 그날마다 저한테 C를 욕했던 걸 보면 C에게 향한 말이였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학동안 A가 소외감 느낀걸 친구들한테 말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A가 말하는걸 윈치 않았기에 결국 저만 알고있게 됐습니다. 이 이후 저는 친구들과 놀때도 혹시 A가 소외감을 느끼진 않을까 마음을 졸이고 최대한 다함께 지내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A는 저에게 직설적이거나 기분이 상할 말도 자주 했습니다. 저를 조금 친구들 앞에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평소 저에게 잘 해주기 때문에 그냥 넘겼습니다.
2학기가 되자 A는 오히려 저를 소외시키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A가 C에게 많이 다가갔습니다. 그 결과 둘이 많이 친해졌는데요, A가 C에게 이제 소외감을 느끼지 않아서 다행이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저에게 C욕을 많이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친해지는게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A는 보건실이나 교무실에 갈 때 항상 저를 제외하고 B, C만 부르고 같이 갔습니다. 또한, 다 같이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노래방을 가고 싶다며 B, C에게만 노래방을 가자고 했고 저에게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있었고 A가 없을 때 B가 제게 너는 안가냐고 물어서 약속이 있어 못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일이 2번정도 더 있었습니다. 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어떤 게임을 알려주셨는데 다음날 셋이서 그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알고보니 밤에 셋이서 게임을 깔아 같이 했었나봅니다. 제겐 그와 관련된 말을 한적이 없었고 A가 B, C에게 하자고 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화도 나고 그냥 A가 너무 싫어졌습니다.
특히 어느 날 아침에 제가 등교한 뒤 B,C와 수다를 떨고 있었고 A는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A가 중얼거리며 일어나더니 폰을 하다 다시 자더라고요? 저는 수다를 떨다 인스타를 봤는데 A가 스토리에 '아 시바 아가리 찢어버리고싶네'라고 적어놨습니다. 제가 반에 들어온 뒤 저희가 이야기를 시작한거고 반에 저희밖에 없었기에 누가 봐도 저를 향해 말한 거였죠. 제가 보는 스토리에 올린다는 거 자체가 저를 무시하는거고 친구로 생각 안하는 거라고 느껴 진짜 A와는 더이상 친구로 못지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도 A는 저와 C를 번갈아가며 소외시켰습니다. 어느날, B가 생결로 학교를 안나왔을 때 갑자기 저한테만 붙어서 이야기를 하고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C뒷담을 까고 C가 말을해도 좀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죠. 저는 C가 당연히 기분 나쁠걸 알기에 C한테 계속 장난도 치고 말도 걸었지만 C는 기분이 이미 상해보였고 C한테 다가가면 A가 말을 걸며 막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정신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C한테 기분이 안좋아보인다 하니 저보고 하루종일 A랑만 놀아서 기분이 나빴다고 하는데 이때 정말정말 화가 났습니다. A가 소외시키는 행동을 한건데 저한테 오히려 화를 내니 제가 A보다 만만해 보여서 그러는건가 싶었어요. 그래도 사과하고 잘 끝났습니다.
어쨌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A에 대한 정은 다 떨어졌고 B,C는 어느정도 이런 상황을 알텐데도 아무 언급 없이 방관만 하는 느낌이라 조금 화가 났습니다. B,C에게 털어놔볼까 생각도 했지만 A를 욕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C도 상처를 받을 것 같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감정적으로 지쳐서 직접 대화하기보다 피하게 되었습니다. A는 자신에게 화나는 일이 있냐 물었고 저는 그 당시에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후 저는 A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며칠 동안은 A에게 먼제 말을 거는 일이 거의 없었고 반응도 잘 안해줬습니다. 그냥 A와 같이 다니기가 싫었어요. A는 며칠 뒤에 저에게 왜 피하냐고 물었고, 저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답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먼저 나와서,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디엠으로 말을 하기로 했습니다. A에게도 생각이 정리가 되면 디엠을 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그때가 거의 12월달쯤 이었기 때문에 축제나 행사가 많은데 괜히 싸우기 싫어서 그냥 애매한 관계로 지내게 되었고 겨울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방학 전에 A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방학 후 A에게 할 말을 다 글로 정리해 놨지만 A가 제 SNS를 모두 끊으면서 사실상 관계가 완전히 끝났습니다. 결국 말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제 회피적인 행동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A의 행동이 문제였던 건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또, 올해 A와 같은 반이 되었는데 지금와서 그때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늦은 거겠죠?
제가 상황을 계속 피했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저도 A의 행동때문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욕설은 남기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