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기분좋게 저녁을 먹고 술도 하고 적당히 취해서 남친 집에 갔어요.
남친은 바로 화장실에 갔고, 전 애견이랑 놀고 있었어요.
침대에 누워 티브이 보면서 있는데 20분이 넘어도 남친이 화장실에서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자기야!' 하고 불렀죠.
'응.. ~~~~~' 대답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정신은 있구나 생각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10분이 넘어도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자기야!' 하고 또 불렀어요.
'응.. ~~~~~' 대답을 하더라구요.
'자는거 아니지?' 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 ' 뭐라고 웅얼거리더니 변기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아~ 이제 나오는구나 했죠.
그리곤 남친이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아니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물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언성을 높히고 인상을 쓰면서,
'아.. 씨.. 왜 이렇게 불러대는거야.. 어련히 알아서 나오겠지 하면 돼지..'
'아.. 알았어.'
화를 내니깐 저도 욱했지만 싸우기 싫어서 대답만 하고 말았어요.
근데 너무 서운하니깐 눈물이 나는거에요.
그걸 보더니 남친이
'아니.. 기다리면 알아서 나오겠지 왜 자꾸 불러.. '
'아니 너무 늦게 나오니깐 화장실에서 자나 싶어서 불렀지..'
'내가 양치질 하고 나온다고 했잖아. 근데 왜 그러는거야~'
'언제 양치질 한다고 했어. 난 못들었는데..'
전에 제가 불렀을때 '응..' 대답하고 뭐라 중얼거리던데 그게 양치질만 하고
나온다는 말이었나봐요. 근데 화장실에서 문 닫고 말하니깐 전 못들었죠.
'내가 분명히 양치질 하고 나온다고 했잖아. 그럼 그냥 기다리면 돼지'
'아니 너 화장실에서 30분동안 있었어. 당연히 불러보지 않아?'
'내가 30분이나 있었다고? 나는 10분밖에 안된것 같았는데..'
'30분이나 있었어.. 그래서 나는 또 화장실에서 조나 싶었지.. 그래서 부른거고
너가 그래도 대답을 하니깐 나오겠지 하고 기다린거지.. 내가 뭐라고 했어?'
'니가 내가 나왔는데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뭐라고 했잖아'
'내가 언제 뭐라고 했어. 30분동안 안나오니깐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어본거지..'
'니가 그게 물어본거야? 추궁하듯이 말했잖아.. 난 그렇게 느꼈어'
'난 그냥 물어본거고 그렇게 니가 느낄정도로 쏘아 붙히지도 않았거든'
'난 그렇게 느꼈어.'
'그래.. 그럼 다 좋아. 내가 쏘아 붙혔다고 쳐. 근데 그게 그렇게 나와서
언성 높히면서 인상쓰면서 화낼 일이야? 그냥 내가 양치질하고 나온다고 했잖아.
좋게 말하면 나도 아 그래 난 못들어서.. 이렇게 마무리하면 될것을
왜 그렇게 화를 내'
'니가 자꾸 부르고 나왔는데 추궁하니깐 그랬지.'
'내가 너한테 그렇게 추궁하듯 말도 안했지만, 니가 그렇게 느꼈다고 쳐
그럼 그렇게 화를 내면 뭐야 나하고 싸우자는 거야? 아니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그래서 아.. 알았어. 라고 했잖아. 근데 나도 사람이라 서운하지..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고 내 입장에서는.. '
'그럼 내가 화 안내게 원인재공을 하지마..'
'아니 내가 니가 화내는 타이밍을 어떻게 알아.. 무슨 내가 소리 지르고 너한테
화낸것도 아니고 막말한것도 아니고 욕도 한것도 아니고 그냥 물어본건데 거기서
니가 화를 낼지 안낼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30분동안 안나오니깐 걱정되서
부른거고 대답을 하니깐 나오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나왔길래 물어본건데.. 너는 내가
30분동안 안나오면 나 안불러?'
'응.. 난 안불러.. 그냥 알아서 나오겠지 하고 기다리지..'
남친은 자기가 화내는게 당연하고 제가 원인재공을 했다는 거에요.
제가 진짜 원인재공을 한걸까요?
원인재공을 했다면 제가 무슨 원인재공을 한걸까요?
남친이 안나오는데 그렇게 불러대고 나오니 왜 늦게 나왔냐고 물어본게 잘못한거래요.
남들은 안그런다고 제가 유별나다는 거에요.
제가 유별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