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해서 횡설수설할 수 있는 점 이해해주세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 미혼이지만 최근에 결혼하고 싶다고 여자친구를 인사시키러 왔어요. 두 사람 3개월 만났구요. 물론 얼마나 오래 연애했는지가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건 아니긴 하지만, 저나 저희 부모님이나 조금 회의적입니다.
왜냐면 저랑 저희 동생 성격이, 솔직히 말하면 예민하고 까탈스럽습니다. 둘 다 입 짧고 냄새에도 예민하고 스트레스에도 예민한 편이라 사람 사귀는 데 좋은 성격은 아니에요. 욱하는 성질머리도 있고요. 그래도 둘 다 성인이고 사회생활을 하니까 직장에서는 성격을 죽이고 다니지만 가족은 매일 같은 집에서 봐야 하는 거잖아요.
여자친구분 얘기를 들어 보니 저희 동생을 그냥 말 별로 없고(혹시 말실수할까봐 동생이나 저나 집 밖에서는 말을 줄입니다. 동생 말 엄청 많아요. 짜증도 많고요.) 입맛 까다로운(정말, 정말 까다롭습니다. 저희 집 맛집판독기 수준이에요. 저번에 맛있다고 한 데를 다시 가도 이번에는 맛이 없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동생이 원래 이렇다, 혹시 두 사람이 안 맞을수도 있으니 몇 달 더 사귀어 보고 다시 얘기해보는 게 어떻겠느냐(사실 저나 저희 부모님이나 몇 달 같이 살아보고 결정하는 게 어떻겠나 싶었지만 실례가 될 것 같아 저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얘기를 드렸는데 그 자리에서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시더니 돌아가는 길에 동생하고 싸운 모양입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시면 되지 왜 저렇게 말씀하시냐고요. 벌써부터 시댁이 싫다고 그랬다고 동생이 전화와서 투덜대길래 둘이 잘 풀어보라고 그런 뜻 아니라고 하고 끊긴 했는데 맘이 좀 복잡합니다. 결혼하고서도 성질머리 고쳐나가면 된다지만 지금까지 못 고친 게 결혼한다고 드라마틱하게 고쳐질 거라는 생각도 안 들고, 여자친구분이 저희 동생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결혼했으면 좋겠거든요.... 품고 같이 살아준다면야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성질머리가 보통이 아닌지라......여차저차 심란해서 하소연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