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올라운더 승희의 커리어 재해석
(MHN 홍동희 선임기자) 스테이지 위에서 몽환적이고 청순한 멜로디를 노래하던 '오마이걸'의 요정이 레이싱 슈트를 입고 트랙 위에 섰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에서다. 데뷔 10년 차, 그룹의 재간둥이 메인보컬이자 이제는 배우로도 자리매김한 승희가 또 한 번 자신의 경계를 허무는 낯선 도전에 나선 것. 단순히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을 넘어, 그녀가 지난 10년간 어떻게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구축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변곡점이다.
2015년 오마이걸로 데뷔한 승희는 처음부터 '준비된 예능캐'로 주목받았다. 넘치는 끼와 풍부한 리액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치는 그녀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진가는 곧바로 가창력으로 증명됐다. JTBC '걸스피릿'에 출연해 아이돌 보컬리스트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복면가왕' 등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믿고 듣는 보컬'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그녀의 도전은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지난해 tvN 드라마 '정년이'의 '박초록' 역을 맡아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률 견인에도 일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음악, 예능, 연기를 오가며 자신만의 영역을 꾸준히 넓혀온 그녀가 이번엔 국내 최초 '프리스타일 튜닝 레이스'라는, 가장 이질적인 분야에 발을 들였다.
승희 자신도 제작발표회에서 "오마이걸 하면 몽환, 청순 이미지를 많이 떠올려 레이싱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내가 하는 게 맞을까' 고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낯선 도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바로 '팀워크'다. 그녀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팀워크를 참고했다"며, 최정상급 드라이버의 서포트 매니저로서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이는 그녀가 10년간 체득한 '올라운더'로서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승희는 '리얼카메라, 진실의 눈'에서는 온몸을 던지는 리액션으로 공감과 웃음을, 유튜브 경제 예능에서는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똑 부러지는 진행으로 누적 조회수 580만 회를 견인했다. 그녀는 어떤 프로그램,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빠르게 자신의 포지션을 찾아내고 '맞춤 활약'을 펼칠 줄 아는 영리한 방송인이다.
'슈퍼레이스 프리스타일' 1, 2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19세 최연소 드라이버 김시우와 팀을 이룬 그녀는 레이싱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생동감 있게 전달하며 '승리 요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의 말처럼, 오마이걸이 늦게 1위를 했던 한을 풀듯 김시우 선수의 빠른 레이스를 보며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는 솔직한 리액션은 '차알못' 시청자들마저 짜릿한 스피드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데뷔 10년 차 승희의 행보는 '만능돌'이라는 수식어가 얼마나 치열한 노력과 영리한 도전으로 완성되는지를 보여준다. 가창력이라는 본업의 단단한 뿌리 위에, 예능감과 연기력이라는 가지를 뻗어 올렸고, 이제는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에까지 도전하며 자신만의 숲을 일구고 있다. 그녀의 멈추지 않는 질주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승희의 다음 챕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MHN DB, tvN, W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