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9일 극장 대개봉
1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나혼자 프린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훈 감독(왼쪽)과 배우 이광수(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작정하고 웃길 줄 알았더니 순수한 휴머니즘으로 나의 꿈을 되묻게 된다. 웃다가도 진지해지는 영화 <나혼자 프린스>의 이야기.
1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나혼자 프린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광수와 김성훈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781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낯선 이국 땅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이광수)가 펼치는 생존 코믹 로맨스다.
김성훈 감독 “이광수와 긴 호흡의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브로맨스에 편안한 코미디 탄생
1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나혼자 프린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훈 감독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영화는 이광수의 연기로 시작돼 그의 연기로 마무리된다. 이날 현장에서 김성훈 감독은 “처음부터 이광수 배우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마이 리틀 히어로>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나고 보니 12년이 흘렀는데, 그렇게 많이 지났는지 몰랐다. 늘 연락하면서 바삐 살다 보니 시간이 흘렀고, 지금까지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이고 이번 영화에서는 ‘아시아 탑스타’가 메인인데 저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특별한 ‘아시아 프린스’는 이광수라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광수씨가 아시아 프린스로 불린다고 했을 때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신선한 느낌의 한류스타가 아시아 톱스타 역할을 해주면 더 재밌지 않을까 했다”면서도 “무엇보다 광수씨와 긴 호흡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제리굿컴퍼니 제공]이광수 역시 김성훈 감독과의 재회가 작품 참여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그는 “12년 전에 저에게 감사한 분이라 함께하고 싶었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현장을 늘 유쾌하게 하시는 감독님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성장해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12년을 지내온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어서 되게 좋았었던 것 같다”며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베트남 촬영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1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나혼자 프린스>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광수가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작품이 펼쳐지는 배경은 베트남으로 촬영 또한 100% 현지로케이션이다. 이광수는 “감독님과 베트남으로 일찍 넘어가서, 대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아무래도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친구들과 촬영 전부터 충분히 이야기 나눴었다. 그래서 딱히 다른 나라 분들과 연기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광수에게 그곳에서의 한류 스타 역할은 익숙할 법하다. 인물과의 싱크로율에 그는 “제 본연의 모습보다는 시청자분들에게 익숙한 재밌고 편한 저의 모습을 ‘강준우’라는 캐릭터에 입히면 보실 때 웃음에 조금 더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강준우는 이기적이고, 사람들을 하대하고 자격지심도 있는 캐릭터인데 저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제 입으로는 말하기 어려우니 감독님이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고 바통을 넘기자, 감독은 “초반은 연기가 아니라 이광수 자신의 모습”이라고 농담하면서도 “강준우의 외피는 예능의 이광수와 닿은 면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스크린으로 가져와 좀 더 이기적인 캐릭터를 섞어서 연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이광수가 대단히 훌륭한 연기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처럼…베트남이어야 했던 이유
[제리굿컴퍼니 제공]감독은 왜 순수함을 베트남에서 찾았을까. 이날 김 감독은 “베트남 나트랑에 영화 행사로 처음 방문했는데 풍광이 좋다 느꼈고, 현지 영화 관계자와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지에 있는 동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다른 언어로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는데 그분들의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를 보면서 소통하니, 관계에서 놓치고 있는 게 많다 느껴 이에 기반한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영화 시장은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를 연상시킬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부터 <나혼자 프린스>까지 모두 베트남 배우, 제작사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것. 그 안에서 유독 베트남은 ‘순수한 감정’을 지닌 나라와 사람들로 묘사된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도 위축 되어있고 각국의 상황들도 예전 같지 않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의 ‘나라 색’이 옅어진 시점에서 ‘아시아가 가진 우리의 것’을 함께 만드는 것도 시장을 넓히는 의미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겠단 생각으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혼자 프린스 공식 포스터. [제리굿컴퍼니 제공]그러면서 김 감독은 “원제는 ‘드림즈 오브 유’였다. 꿈을 응원하고, 꿈을 공유하는 것은 어느 정도 관계가 돼야 하더라. 그게 영화 색깔과 좀 다르다고 해서 고민하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혼자 프린스’라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제목이 가볍지 않나 했는데, 이광수 씨를 생각하면 딱 맞아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광수는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홍보를 하고 했었는데, 제목이 바뀌었다. 제목은 너무 좋은데, 누군가에게 제 입으로 제목을 얘기하기가 쑥스럽다. 저도 이 제목과 가까워지고 익숙해지는 단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 같다가도, 결국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 나아가 이를 가장 잘 느끼는 감정인 ‘사랑’도 담는다.
[제리굿컴퍼니 제공]김 감독은 “로맨스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데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고, 보는 분들이 가장 관심 갖고 볼 수 있는 소재라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며 이광수와 호흡을 맞춘 상대역인 현지 인기 배우 황하(타오 역)를 캐스팅한 비화를 전했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했는데, 첫인상이 강렬하거나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뭔가 내면의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를 찾았고 이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이 되는 건 이광수와 압도적인 키 차이였다고.
그러나 김 감독은 “이광수씨가 허리를 펴면 거의 2미터인데 거기에서 몇센티미터 차이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베트남 도시 안에 길쭉한 나무가 많다. 수직과 수평을 이용하면 재미있는 투샷도 될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제리굿컴퍼니 제공]이광수는 “같이 연기한 베트남 배우 친구들이 저를 너무 좋아해 줬기도 하고, 저도 그 친구들이 좋아서 촬영이 없을 때도 감독님이나 저를 불러내서 맛있는 곳도 데려가고 구경도 시켜줘서 빨리 친해졌다”며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고 말하면서 키 차이에 대해선 “성별, 국적, 키 모든 게 다른 두 사람이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것과 맞는 부분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호찌민과 달랏을 오가며 촬영한 <나혼자 프린스>에는 현지의 분위기와 매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준우’가 홀로 여행을 선언하고 쌀국수를 먹고, 수박주스를 마시며 거니는 거리의 풍경은 물론, 바리스타를 꿈꾸는 ‘타오’의 시골집이 있는 마을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엔딩 타이틀 순간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 속 따뜻함은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리굿컴퍼니 제공]한편 이광수 옆에는 그의 절친 매니저로 티키타카 케미를 보이는 배우 음문석이 등장한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선사하는 ‘코미디’는 영화에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
이광수의 열연과 재치가 돋보이는 영화다. 김 감독은 “‘런닝맨’의 이광수와 강준우는 다른데, 그게 부담이 없다면 모든 것이 다 이광수 배우의 훌륭한 연기 덕분”이라며 “긴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고민, 갈증을 가지고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열심히 해온 걸 안다. 그래서 이 배우와 긴 호흡으로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준 이광수라는 배우가 이 영화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던 이광수는 “강준우는 본인이 내려가지 않을까, 없어지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고 부담감을 느끼는 캐릭터인데 저는 감사하게도 바쁘게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걸 좋아하고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얻어 지친다는 생각이 아직 없다. 지금의 바쁨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라고 고백하며 “이 영화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나혼자 프린스>는 오는 19일 개봉,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