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관계를 통해 나는 나의 화법과 말투가 관계의 균열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결국 관계가 여기까지 온 것은, 마음이 거기까지였다는 사실을 나 자신도 인정한다.
만약 내가 정말로 그 사람에게 깊은 마음이 있었다면, 상대가 불만을 표현했을 때 한발 물러서서 이해하려는 자세를 보였을 것이다.그러나 내 타고난 기질과 성향상 쉽게 숙이지 못했고, 그로 인해 상대에게 늘 이해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감정은 변했고, 초반과 달리 점점 식어가는 마음이 말투와 태도에 그대로 드러났다.이 관계에서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상대는 빚이 있었고 결혼에 대한 의지가 약했으며, 나 또한 그 모든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설령 그 빚을 스스로 갚아간다고 해도,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거리감이 계속 느껴졌다.
나는 이전에도 헤어진 후에는 늘 나의 그릇된 욕심과 아쉬움을 돌아보며 자책하곤 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이번에는 할 만큼 했고, 보여줄 만큼 보여주었다.결혼이 급했던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상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지금은 오히려 그 선택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느낀다.
이 일로 나는 미련과 아쉬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돌이켜보면, 그 사람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결국 아쉬운 건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일 것이다.꿈도, 비전도 없이 살아가려는 모습 속에서 나는 현실적으로 너무나 잘 헤어진 것임을 깨닫는다.
내 미래의 가치관과 방향을 생각했을 때,그 사람은 함께 갈 수 있는 동반자는 아니었다.그렇지만 마음을 준 상대에게 미래를 제시하고 싶어 하는 나의 성향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그건 오히려 나의 진심이자 책임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로써 나는 잠시나마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마무리했다.이별은 아프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앞으로의 사랑에서는 보다 성숙한 태도로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