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얼마안된 신혼인데요.
남편과 자주 싸워서 이혼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또 워낙 소소해서 이혼까지 할만한 사유인지는 애매해서 객관적 판단 듣구 싶습니다.
남편에게 제일 큰 불만은 제가 남편에게 뭔가 서운한일이 있거나 기분나쁜게 있어 이야기를 하면 본인잘못이어도 절대 사과하는 적이 없고, 왜 본인이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는지 정당화하기 급급합니다.
그러다보니 전 화가 안풀려있는데 다음날되면 얼렁뚱땅 넘어가다보니 처음엔 그냥 물흐르듯이 살다 몇번 반복되니 이런 패턴인걸 깨달았습니다.
우선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은 남편이랑 티비보다 상황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전엔 한번도 이런적없었음) 뜬금없이 으이그~하며 제 코를 잡는데(저는 맥주코로 기억하는데 남편은 엄지 검지로 잡았다 기억-자기가 틀린거면 자살하겠다고 노발대발해서 긴가민가함.)
이 상황이 저희가 꽁냥꽁냥하다가 이런게 아니었기 때문에 장난이라기보단 전 일단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순간 너무 아파 화가나서 저도 똑같이 아~~아파 라며 똑같이 코잡고 남편에게 볼 잡고 했습니다. 그러는데 가만있길래 제가 "나한테 이렇게하면 세 배로 돌려준다" 라 하니 되려 "아~~ 정뚝떨" 이라 하더니 제가 아니 내가 아팠다는데 사과를 먼저 해야하는거 아니냐했더니 얼굴에 성질 다 내는 태도로 진심 하나도 없이
아~~미안해미안해!!! 라고 해서 그게 무슨 사과냐 이럼서 상황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행부터 결혼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이런 소소한 싸움이 반복되어서 이번에는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서로 냉전상태에 있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먼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늘 그렇듯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넘어가길래 제가 앞선 사건 내용을 얘기하니 이렇게 얘기하는겁니다.
- 남편: 다른곳도 아니고 신체에 손댄건 잘못한게 맞아.
- 아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그걸 먼저 사과하면 되는거야. 사과는 바로해야하는거 몰라??
- 남편: 그상태에서 사과하면 그게 사과야?
- 아내: 사과만 제 때해도 이렇게되진 않지
- 남편: 사과도 진심이 생기고 나야하지.
대략 이런 내용이었어요.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카톡 보구 그대로 적습니다.
남을 기분 나쁘게하고 진심이 안나와서 사과할 수 없다는 논리가 황당해서 3-4일동안 저렇게 말이 안통하다가, 차라리 아예 직접적으로 먼저 한거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세 배로 똑같이 돌려받아서 진정한 사과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네요??
여기서 제가 그동안 사건들에 더해져 화가 치밀었고, 이 정도로 대화가 안통하면 난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 헤어지는거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혼인신고는 아직 안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어서 신혼땐 워낙 많이 싸운다들었고 그동안의 생활방식이 많이 다른거니 맞춰가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몇몇 친한친구들하고도 고민상담 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도 처음에 코를 안잡았으면 세배 돌려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라며 대부분 저와 비슷한 생각이었구요.
하지만 제가 헤어짐을 얘기했더니 남편이 미안해하는 태도로 나왔지만 여전히 사과는 안했고, 주위사람들도 대부분 이렇게 얘기했다고 남편에게 말하니 하는말이,
그사람들한테 내가(남편) 돌려받은 수위와 강도도 얘기해봤어???뭐라하는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궁금해서.라고 했습니다,.어이가 없었죠.
예전에도 남편이 저와 결혼식때까지 3키로를 빼기로 약속해놓고 (신뢰감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결국 실패에 이르렀을때도 제가 그걸안뺐다고 추궁한적도 없었고 다른일로 싸우다 신뢰얘기가 나와서, 내가 그 때 오빠 살안뺀것도 아무말 안하지 않았냐~ 하니
-남편:나 그때 살 너때문에 못뺀거자나.
-아내:그게 왜 나때문이야?
-남편: 너가 전날 닭강정먹자고 했잖아.
그것만 아니어도 뺄수있었어.
- 아내: 저녁 굶는다고 나머지 2키로가 빠져??
- 남편: 1-2키로는 하루만에 금방빠져~ 너가 그날 먹자길래 살 안빼도 괜찮아하는줄 알았어..
(??당시 저랑 현재 몇키로다 이런거 공유하지도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이 말도안되는 말에 빡쳐서 그게 어떻게 나때문이냐 하며 순간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니
저에게 폭력적이라며(때리거나 물건던진거 없음) 후에 이 얘기하다가 본인은 이렇게 살자신없다며 이혼하재서 결국엔 제가 미안하다며 사과했구요.
이런식으로 본인이 못한걸 제탓으로 몰고 가는 일이 더러있었습니다. 결혼전에도 사과를 잘 안하긴했는데 미안해하는 태도는 분명하기도 했고 또 누가봐도 본인의 치명적인 잘못이긴했으니 그땐 빼박이었는데, 모든사건을 나열하기엔 공간이 부족하지만 결혼후엔 미안하단말을 잘 안하더라구요ㅠ
여튼 제가 아까 그 강도와 수위란 저 말을 듣고 더 관계에대한 결심이 확고해지자 남편이 제게 장문의 톡으로 사과를 하는데 해당사건이 아닌, 자기가 부족했다 등의 전반적인 사과여서 이번 행동만큼은 구체적으로 사과해달라해서 결국 사건이후 1주일만에 남편이 눈물을 보이며 사과해서 겨우겨우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저녁먹으며 하는말이, 자기도 처음부터 잘못한거 알고있었는데 본인도 나랑 헤어질생각이었어서 사과를 못했다. 이말을 하더군요.
이 말에 제가 풀렸던 화가 다시 나며 어떻게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이 역력하달까요??
이로 인해 제가 우리가 계속 싸우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자구 하니, 제 해결책은 '상대가 기분 나빠하면 미안하단말 먼저 하고 본인 입장 설명하기'와, '서로에게 기분 나쁜일이 생기면 쌓아두지 말고 털어놓기'였는데 이 사람이 내놓은 해결책은, 서로 푸는 방법이 다름, 해소할 충분한 시간이 없음??이었어요. 이게 과연 해결책인건지..벽이랑 얘기하는 기분이랄까요??
사실 결혼식 당일에도 연회장에서 제 손님이 인사해서 그 테이블에 멈춰서 있었는데 제가 남편을 부르니 계속 본인손님들 먼저 돌고서(시어머니가 그러자해서 따라가던 상황)제 손님들 인사하자고 먼저 가버려서 제가 그때도 기분이 상했고, 신혼집 드레스룸에 운동기구도 본인옷장쪽이 아닌 제 옷장쪽에 버젓이 놓는 사소한 행동들을 보면 자기중심적인 성향도 강해보여요ㅠ
신행 마지막날에도 제가 보트타고 멀미해서 속이 안좋아 저녁에 잠자리 거부했더니 몇 일을 삐져있더군요.여튼 이런식으로 감정기복이 있어서 자기가 삐지면 몇 일 기분 나쁜채로 절 눈치보게 만들기도 하구요..~
이런일로 이혼은 너무 경미해보이겠지만, 저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는 상황에도 이렇게 자존심을 부리는데 과면 아기가 생기거나 본인이 힘들어지는 상황엔 과연 어떨까 걱정이 돼요. 본인은 자존심 다 내려놨다는데 내려놓은게 이 정도이니 착찹하네요..신혼때 생기는 흔한 싸움인거면 저도 마음을 다잡고 넓게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결혼하신분들 비슷한 상황이시면 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