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에서 아이둘 키우고 있는 40대 중반 직장 맘입니다.어학연수중에 한인 2세 남편을 만나서 이곳에서 가정을 꾸리고 산지 어느덧 20년차가 되었네요. 직장에선 항상 자기가 하는일엔 자신감 넘쳤고 그래서 꽤 인정받던 남편이였는데, 갑자기 직장을 관두더니 현재 10년째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중간에 코로나도 한차례 겪었고, 결혼초반부터 저축해놓은 돈으로 근근히 버티며 지냈지요.백수 5년차까지 전혀 취업할 생각을 안하길래, 제가 이 악물고 여기 2년제 전문대 들어가서 공부하고, 정말 운좋게 취업이 되어서 2020년부터 어쩌다보니 제가 가장이 되어 지내고 있습니다.손가락 까딱 안하고 제가 벌어오는 월급 따박따박 받으며 집에서 노는 남편이 너무 미워도....그래도 집에서 어린 아이들이라도 봐주니 그냥 괜찮다하고 지냈습니다.
문제는... 적반하장으로 남편의 끊임없는 "이혼 요구" 입니다.열등감에 빠져서 제가 벌어오는 돈으로 근근히 사는게 자존심 상하나봅니다.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이혼 요구를 해오곤 해서 그때마다 제 속을 뒤집어 놓고, 저는 불안장애까지 걸릴정도였지요. 그런데, 올해 지난 8월에 또 이혼 요구를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못참고, " 그래, 나도 못참겠다. 이혼 하자" 라고 동의를 했습니다.
이혼 사유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다", " 난 사업을 해야겠다. 사업 밑천이 없으니 이집을 팔아야한다. 그러니 이혼하자" 입니다. 고개가 갸우뚱 되시죠?
제 지인과 가족들은 모두 제 남편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집에 너무 오래있다보니 세상과 동떨어져 합리적인사고하는법을 잃어버린것 같고, 가장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역할은 커녕 꿈과 환상에 빠져사는것 같다는거죠.제가 사는 나라는 이혼하기전에 반드시 별거1년을 해야하는데... 이 나라법이... 한집에서도 별거를 인정해준답니다. 그래서 남편은 지하실에, 그리고 저와 아이들은 윗층에서 살고 있어요. 별거 기간동안은 생활비 반반 내야하니 남편보고 생활비 반 내라, 라고 하니 일할 생각은 안하고 은행 대출을 받더군요... 하하하..... 그러곤 여전히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일이란.... 성인물 게임, 유튜브, 넷플.... 하루종일 그러고 지내는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은 그냥 불쌍한 정신병자다 생각하고 아이들 봐서라도 참고 살라고 하는데....실제 이혼해본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저 괜찮은건가요?
너무 많은일들을 짧게 글로 남기니 아쉬운면이 많네요.
암튼 이런 삶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