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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친정엄마의 거처고민

아이쿠 |2025.12.03 16:26
조회 26,571 |추천 4

(+추가글)


다들 댓글로 많은 조언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감정 토로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일단 엄마는 일을 계속 하고 계시고,
한 달에 200만 원 정도는 꾸준히 벌고 계십니다. 

그래서 생활 자체는 완전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에요.
다만 지하방이라는 환경이 너무 힘드신 거죠.

그리고 돈을 벌어도 뭔가 자잘한걸 많이 사시는건지 돈이 없다고 하십니다. 


막내동생 문제는 사실 제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엄마가 막내를 데리고 살겠다고 하니 제가 실컨 화를 냈다가 심지어 집 구하는데 지원도 안해주겠다고 했는데도 안들으셔서 굳이 말리지 않고 있을뿐입니다 ㅠ_ㅠ


실제로 제가 막내에게 기대를 갖고 있거나 의지하는 부분은 거의 없어요.

그저 엄마 마음 때문에 계속 그런 구조가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이혼 이야기도 엄마에게 어제 꺼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빠를 지금 임대주택에서 나가게 하고 본인이 그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이게 가능한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정말 이혼을 할 의지가 있는지도 조금 의문이에요.


수십 년을 괴롭힘 당하고도 아직 정리하지 못하는 걸 보면
엄마 마음 속에서도 여러 감정이 얽혀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 중에 “반대로 내가 힘들거나 아프면 엄마나 동생이 도와줄까?”
라는 글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익숙하게 ‘K-장녀’로 살아오면서
엄마가 철없게 굴어도 계속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환갑 조금 넘으셨는데, 여전히 저를 답답하게 하고 짜증 나게 해도
어릴 때 아빠한테서 우리 세자매 지켜주셨던 게 너무 커서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댓글로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법적 절차나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 알려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계속 확인하고 읽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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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너무 지치고 답답해서, 제 상황을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 이곳에 글을 씁니다.
긴 글이지만 꼭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2021년에 별거를 했습니다.
사실 별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희 가족은 아빠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게 살아왔어요.


아빠는 생활비를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정기적으로 들어온 적도 거의 없고, 많아야 3개월에 100만 원,
그마저도 싸움이라도 나면 “내가 왜 줘야 하냐”며 뺏어가던 사람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세 자매 모두 아빠의 가정폭력, 무관심, 술 먹고 가족 괴롭히는 행동 속에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피하지도 못하고, 우리 셋을 지키려고 매일매일 두려움 속에서 살았고요.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결국 2021년에 집을 나오신 겁니다.
오히려 너무 늦게 나오셨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엄마가 더는 못 살겠다”며 집을 나오셨고, 그때 저는 엄마와 함께 살았어요.
그러다 2023년에 제가 결혼하면서 독립했고요.

그 뒤로 엄마는 제가 살던 집에 막내동생(20대 후반)과 같이 지냈어요.
그러다 제가 전세금을 회수해야 했고, 결국 엄마가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저도 출산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던 때라, 결국 엄마가 혼자 발로 뛰고 발품 팔아서 집을 알아보셨고, 저는 일부 전세금을 지원해드렸습니다.

엄마가 구한 집은 지하 전세방, 방 2개짜리, 겨우 7천.
지하라서 사실 엄마가 그곳에서 오래 살고 싶어 하시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문제는…이 집을 구한 이유 자체가 막내랑 같이 살려고였는데, 

정작 막내는 그 집에 거의 오질 않습니다.


주차가 안 된다는 이유로 다시 아빠가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로 거의 들어가 버렸어요.
엄마는 막내를 기다리고 챙기고 걱정하지만, 막내는 본인 편한 대로만 삽니다.
엄마는 계속 마음만 다치고요.


엄마는 지하방에서 사는 걸 너무 힘들어하세요.
나이도 있으시고, 환기도 잘 안 되고, 햇빛도 안 들고…

그래서 저는 엄마를 지상 집으로 모셔드리고 싶어요.


제가 “빌려드린다”고 하고, 엄마는 “갚는 척” 하면서, 사실상 제가 지원하는 방식으로요.
엄마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요.


근데 여기서 또 새로운 벽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이 아직 법적으로 이혼이 안 된 상태라 재산(없다시피 하지만)과 소득 합산이 됩니다.
그래서 공공임대도 애매하고, 이혼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인지…
제가 집을 얻어드리는 게 맞는지…
막내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엄마집을 해결 해드리면 또 막내가 그 집에 들러붙어 같이 살게 될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제 40대, 제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고…
근데 부모님의 문제까지 모두 제가 떠안고 있는 느낌입니다.


누구 하나 저한테 제대로 고민을 나누거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저 혼자 다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무겁습니다.


엄마는 막내를 계속 애타게 챙기고 부르는데,
막내는 엄마 집엔 거의 오지도 않아요. 엄마는 지하방에서 혼자 쓸쓸히 계시고…


그걸 보고 있으면 제가 너무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제가 엄마에게 집을 얻어드리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부모님 이혼부터 진행해야 할까요?
막내를 그냥… 제가 내려놔도 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제가 이 상황에서 뭘 해도 죄인 같고, 뭘 안 해도 죄인 같습니다.


참고로 엄마는 다리와 손목 수술을 하셔서 애를 봐주실 수 없고 

같이 사는건 원하지 않으십니다. 


조금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
반대수89
베플ㅇㅇ|2025.12.03 16:47
이혼부터 하시고 임대주택 받으셔야지요 아버지가 재산분할같은거 해줄거같지 않고 동생은 신경쓰지말고 어머니 삶만 생각하시라고 하세요 동생 성인인데 저 살기 편하게 산다는데 멀 자꾸 불러들이려 하시나요
베플ㅇㅇ|2025.12.03 16:41
아버지하고 다시 합칠거 아니고 생활비같은거 도움도 없다면 이혼부터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재산 소득 없음 지원받는 것도 있을거고 물론 자식 소득기준에 따라 못받을수도 있는거지만 지금은 서류정리부터 먼저 하는게 맞을듯 해요.
베플남자ㄱㅇㅌ|2025.12.03 19:44
어휴 남편은 무슨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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