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직도 손이 떨린다.
어제 저녁, 퇴근하고 편의점에서 산 로또를 심심해서 긁어봤다.
근데…
아니, 진짜…
1등이었다.
세상에, 이런 게 내 인생에서도 일어나는구나 싶더라.
처음엔 기쁨보다 멍함이 더 컸다.
그리고 바로 다음에 든 생각이 이거였다.
“이걸… 아내와 나눠야 하나?”
아내와 우리는 평범한 부부다.
치킨 먹으면서 드라마 보고, 월급날엔 조용히 고기 먹으러 가는 그런 무난한 삶.
싸울 땐 또 격하게 싸우고, 화해도 하고.
그냥… ‘함께 굴러온 인생’ 같은 그런 관계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요즘 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
대화도 줄고, 서로 일에 치여 얼굴만 보고 지나칠 때도 많다.
정서적으로 좀 멀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이혼을 생각한 건 아니지만…
‘돈을 나누는 문제’가 되니까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 거다.
전통적인 관점으로 보면, 부부는 재산도 운명도 반반 나누는 게 맞다고들 한다.
하지만 또 현실적인 시점에서 보면,
이건 내가 혼자 산 로또고, 내가 혼자 긁은 로또고, 내가 운 좋게 당첨된 로또다.
이 돈을 같이 써야 하나?
아내에게 말하는 게 맞는 건가?
아니면 잠깐 숨겨두고 차근차근 플랜을 세우는 게 맞을까?
갑자기 들어온 큰 돈은 때론 사람을 흔들고, 관계를 흔든다더니…
지금 딱 그 기분이다.
내가 겁나는 건 이거다.
이 돈이 우리 사이를 더 갈라놓는 계기가 될까 봐.
혹은 반대로, 이걸 둘이 잘 나누면 우리 관계에 새로운 탄력이 생길까 싶기도 하고.
아직도 혼란스럽다.
정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돈보다 어려운 건, 사람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