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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갇힌 남편… 학창시절 상처가 지금 우리 삶을 흔듭니다”

o0핑크향기0o |2025.12.10 13:59
조회 125 |추천 0

결혼한 지 4년 차.
제 남편은 평소엔 차분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가끔씩은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변해요.
그럴 때면 저는 옆에서 바라만 보면서도 가슴이 뜨겁게 아파옵니다.

남편은 학창시절 심한 학교폭력 피해자였어요.
저에게 처음 털어놓을 때도 손을 덜덜 떨면서,
“그때… 계속 맞았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라고 말하던 그 얼굴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문제는 그 상처가 아직도 남편 마음 한구석에서 날마다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겁니다.

회사에서 누가 목소리만 조금 높여도 남편은 얼굴이 하얘지고,
밤에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울기도 해요.
“괜찮아… 이제 아무도 널 못 건드려.”
제가 다독여도, 그 시절의 그림자가 남편을 단단히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엔 남편이 혼잣말처럼
“가끔은… 그냥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제 귀에 아직도 돌덩이처럼 걸려 있어요.

저는 남편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고,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치유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을 권하면 남편은
“괜찮아, 별일 아니야. 그냥 내가 약한 거야.”
라며 자꾸 숨습니다.
저는 약해서 숨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혼자 버텼기 때문에 더 아프다는 걸 아는데 말이죠.

이런 남편을 제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과거가 남편을 붙잡고 흔드는 이 시간을,
저 혼자서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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