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이제 한 달 좀 넘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래층에서 벨을 누르더니 첫 마디가 “너무 시끄럽다”였습니다.저도 놀라서 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조심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그때만 해도 그냥 서로 예민했던 날인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 또 벨이 울리더군요. 역시나 “시끄럽다”. 그런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이 분이 저희 집 걸음소리 패턴을 따라 올라온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저희도 윗집 화장실 소리, 생활소음 다 들립니다.아파트에 사는 이상 당연히 어느 정도는 감수하면서 삽니다.그런데 이 집은 그게 전혀 안 되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문을 열자마자 이번에는 아예 신발장 안으로까지 들어오며 “이놈의 집구석은…” 하며 욕설과 비난을 쏟아내는데, 그날 저희 가족이 집에 들어온 지 30분밖에 안 된 날이었습니다.평일 저녁, 초5 아들은 뛰어놀 나이도 아니고 소파에 앉아 만화책 보고 있었고요.제가 “저희 지금 30분 전에 들어왔는데요?”라고 했더니,갑자기 “그럼 내가 정신병자라는 거야?”라고 소리치더군요.저도 말이 막혀서 할 말을 잃었어요.. 너무 무섭더라구요
그날 언성이 오가고 상황이 너무 심해지니,남편이 차라리 집으로 찾아오지 말고 전화로 이야기하라고 전화번호를 건넸습니다.그런데 그 후에는 더 어이없는 일이 터졌습니다.결혼기념일날, 가족끼리 조용히 집에 있다가 잠깐 외출하고 들어온 지 30분쯤 지났을 때또 전화가 온 겁니다. 무슨 하루종일 저희 발소리만 분석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는데,그날 기분이 완전히 망쳐졌습니다.결혼기념일을 이런 전화로 기억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며칠 뒤 지하주차장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관리사무소를 통해 이야기해달라고정말 정중하게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습니다.“야, 너 생긴 대로 논다”, “세입자들은 꼭 저렇다”, “너 인간이 맞냐”라는 말들을 쏟아내더니,마지막에는 “너 그만둔 직장까지 찾아갔다”는 소리까지 했습니다.진짜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군요.이게 층간소음 문제가 아니라, 그냥 타깃을 정해놓고 괴롭히는 수준 아닌가요?
이 사람은 저희 집 생활패턴을 외우고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언제 들어왔는지, 언제 나갔는지, 언제 집안에서 움직였는지… 마치 감시하듯이도대체 언제부터 층간소음 항의가 생활 감시 + 욕설 + 위협으로 바뀐 걸까요?저희는 윗집 소리 다 들리지만 한 번도 항의한 적 없습니다.그냥 아파트니까 생활소음은 있다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그런데 이 집은 상식을 이해할 마음조차 없어 보입니다.
저는 요즘 이게 층간소음 문제가 아니라 생활소음 스토킹 같아 정말 무섭습니다.사람을 스트레스받게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일상 자체를 불안하게 만들 정도예요.저 같은 경험하신 분들 있나요?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법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건지…너무 답답하고 분이 안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