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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남편, 퇴근하고 마이크 잡더니 인생이 뒤집어졌습니다”

o0핑크향기0o |2025.12.11 13:25
조회 49 |추천 0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제 하루는 마이크 음향 체크 소리와 함께 굴러갑니다. 왜냐고요?
우리 남편이 갑자기 트로트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거든요.

그냥 취미 수준이면 제가 이렇게 넋두리 안 늘어놔요.
근데 이 사람, 퇴근하자마자 정장 바지 갈아입고 바로 “사랑의 불꽃이여~” 하면서 손가락 튕깁니다.
마치 조명이라도 켜진 것처럼 눈빛이 번쩍!
저는 옆에서 김치찌개 끓이다가 “저 사람 오늘 또 영혼 나갔네…” 하며 한숨 쉬죠.

남편은 원래 완전 현실형 타입이었어요.
엑셀, 보고서, 비용 절감… 이런 단어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흥’, ‘가락’, ‘관객 반응’, ‘트로트 시장 공략’ 같은 단어를 업무 용어처럼 씁니다.
이전엔 위기관리 회의하더니 요즘은 창법 연구를 합니다.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맛이죠, 여러분.

그래도 잠깐 마음이 말랑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새벽에 물 마시러 나왔다가, 거실에서 혼자 연습하는 남편을 보는데
얼굴은 땀, 목은 빨갛고, 그 와중에 표정은 진지한데 귀엽더라고요.
‘아, 꿈이란 게 사람을 이렇게 뜨겁게 만드는구나…’ 싶었달까요.
조금 시적이지만 진짜로 그랬어요.

물론 현실적인 걱정이 없는 건 아니죠.
트로트 시장이 빡센 것도 알고, 지금 직장 놓칠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전통적인 운영전략처럼 말했어요.
“꿈은 밀어줄게. 대신 당분간은 투트랙으로 가자. 안정이 기반이다.”
남편은 고개 끄덕이면서도, 눈빛은 벌써 무대 위에 올라 있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밀어줄 겁니다.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설레는 미래’를 말할 수 있다는 거, 그거 엄청 귀한 거거든요.
어른이 된다는 게, 꿈을 접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 웃기고 시끌벅적하지만, 우리 집은 요즘 노래로 꽉 차 있어요.
저도 은근 즐기고 있고요.

혹시 여러분 집에도 갑자기 가수의 꿈에 불 붙은 사람 있나요?
저처럼 응원반장 되려면, 귀마개 하나 정도는 필수템입니다.
그치만… 그 울림 덕에 집안 분위기가 참 따스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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