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오빠 얘기를 들고 왔어요.
이게 웃긴 듯 진지하고, 황당한 듯 감동적인 그런 서사라서…
제가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깝더라고요.
저희 오빠요.
어릴 때부터 라디오 디제이가 꿈이었어요.
근데 문제는…
꿈만 꾸고 실행은 안 한다는 거.
말 그대로 “말빨만 화려한 라디오 꿈나무”였죠.
집에서 맨날 혼자 마이크 잡은 척하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DJ 오빠입니다~”
이러고 놀아요.
근데 정작 자격증 공부? 발성 연습? 이력서 제출?
그런 실무는 하나도 안 함.
완전 꿈은 FM, 행동은 AM 정전기 수준.
엄마는
“입만 살아서 DJ 할 수 있으면 나라가 뒤집힌다” 이러고,
아빠는
“그냥 차라리 트로트 가수 해라, 그건 숨이라도 크게 쉬면 된다”
대놓고 디스하고…
저는 솔직히 말해요.
오빠 꿈 자체는 예뻐요.
그 특유의 말 많고 재잘거리는 에너지,
사람 존중하는 말투,
가끔 시처럼 말하는 그 분위기…
DJ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거든요.
근데 행동이 문제였죠.
행동이… 없음. 없음ㅋㅋ
근데!
최근에 오빠가 갑자기 변했습니다. 그리고 무섭게 변했습니다.
저 혼자 감동 먹고 집에서 박수쳤어요.
갑자기 발성 연습 시작하고,
라디오 PD들 이메일 찾아서 파일 넣어 보내고,
동네 커뮤니티 라디오 알아보고,
중고 마이크 사 와서 밤마다 녹음하고…
이게… 그 말로만 살던 오빠 맞나요?
저는 순간 깨달았어요.
아, 사람 꿈이라는 게…
진짜 마음속으로 오래 품고 있던 건
어느 날 갑자기 폭발처럼 움직이기도 하는구나.
오빠가 아직 성공한 것도 아니고
DJ가 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 응원하고 있어요.
꿈이라는 건 해보는 사람만 잡는 거니까요.
그냥 오래 걸려도 좋으니까,
오빠가 전파 타는 그날까지
집안에 노이즈 캔슬링 걸고 응원하려구요.
여러분도 혹시 주변에
이렇게 말만 하던 꿈쟁이가 갑자기 움직인 적 있나요?
저희 집은 지금 그 기적이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