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방학이라 학비를 벌려고 순대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3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텃세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글을 씁니다.
일이 서툴러서 실수로 혼나는 건 괜찮습니다. 처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같이 서빙하는 태국인 직원 한 분이 유독 저에게만 계속 태클을 겁니다.
식당 직원 구성은 한국인 5명, 중국인 2명, 태국인 5명이고, 일이 워낙 힘들다 보니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외국인 직원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맡은 파트는 서빙이고, 큰 홀과 작은 홀을 나눠서 담당합니다. 제가 맡은 홀에는 저보다 먼저 근무하던 태국인 언니가 있어서 그분에게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말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일을 배울 때 요령이 없어서 뚝배기 다섯 개 이상을 들면 너무 무거워 자세가 어정쩡해졌는데, 그때마다
“너 한국인인데 왜 이렇게 멍청해?”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왜 약한 척해?”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방에서 일하는것도 아니고
화장하면 안되나요? 쌩얼은 ㅎㅎ 제 스스로 민망해서 쿠션이랑 립밤만 바르는데 왜 자꾸 화장해? 하지마 하길래? 왜 안되요? 다른분들 다했는데?
하면 아무말 없고
(이것도 참다참다 말한거에요)
머리가 길어 묶고서 일하면
지저분해 잘라 이러는데
주위둘러보면 저보다 긴머리 많은데 저한테만 이래요
자꾸 트집을 잡아요
또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계산입니다. 손님이 나가면 그 테이블을 보고 음식, 음료, 술을 빠르게 스캔해서 암산으로 계산한 뒤 카운터에 큰 소리로 알려줘야 합니다. (줄 서서 먹는 식당입니다)
계산서도 있지만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더블 체크를 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것저것 많이 시키신 경우도 많고, 곱빼기인지 보통인지 구분도 어려워서 실수가 잦았습니다.
다른 직원분들은 “처음이라 그런 거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고 이해해 주셨는데, 그 태국인 언니만 유독 짜증을 내며
“너 한국 사람 맞아?” “왜 덧셈도 못 해?” “나 외국 사람인데 너보다 계산 잘해.” 바보다 바보...
이런 식으로 실수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인신공격을 했습니다.
참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지금은 일이 많이 익숙해져서 실수도 거의 없고 여유도 생겼습니다. 다른 직원분들과도 잘 지내고 있었고요.
그런데 다른 태국인 직원 중에 저와 같은 나이에 시집와서 한국에 살고 있는 분이 있는데, 그분과 자주 이야기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말을 걸면 피하더니, 이유를 물어보니
저를 괴롭히던 그 태국인 언니가 저를 인종차별하는 사람이라고, 제가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을 꾸며서 나쁘게 말하며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직접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하필 그 언니가 개인 사정으로 며칠 쉬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사회생활 경험도 많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감정적으로 나섰다가 더 불리해질까 봐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해야 당하지 않고, 똑부러지게 제 입장을 지킬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곳에서 이월말까지는 풀로 근무하고
그 이후부턴 주말알바를 하기로 사장님과
약속했는데 ...페이도 쎄고 .. 어느정도
적응도 된 상태라 이곳에서 오래일하고 싶은데
저분때문에 너무스트레스받아 관둬야하나...
자꾸 이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