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편은 제 앞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이제 술 끊을게. 진짜로.”
그 말을 들었을 때
기쁘다기보다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게 있잖아요.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괜히 기대를 했습니다.
그날 이후
남편은 술자리를 피하는 듯 보였고,
집에 일찍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안도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어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은 어쩔 수 없었어. 한 잔만 할게.”
그 ‘한 잔’이
어디까지 가는지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전화는 거칠어졌고,
목소리는 달라졌습니다.
집에 들어온 남편은
예외 없이 그날의 남편이었습니다.
욕설, 짜증,
그리고 다음 날이면 기억 못 할 말들.
제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약속했잖아.”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평생 안 마셔.”
그 한마디에
지난 며칠의 기대가
전부 무너졌습니다.
남편에게 금주란
결심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선택이었나 봅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했고
저는 또 혼자
어젯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묻고 싶습니다.
이건 실패한 한 번의 약속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패턴인지요.
판님들,
사과 뒤에 행동이 없는 약속을
몇 번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실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