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다큐멘터리 '다시 서다, 더 미라클'에서 '휠체어 댄서' 채수민의 일일 기상캐스터 도전기가 펼쳐졌다. 특히 배우 임윤아의 따뜻한 내레이션이 함께해 감동을 더했다.
17일 방송된 KBS1 '다시 서다, 더 미라클'에는 하반신 마비를 딛고 뮤지컬 배우와 휠체어 댄스스포츠 선수로 활동 중인 '휠체어 댄서' 채수민의 모습이 담겼다. 어린 시절부터 '무대 체질'로 끼가 넘치던 채수민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상태가 됐지만, 올해로 휠체어 댄서 경력 6년이 됐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채수민은 장애 정도가 가장 높지만 휠체어 위에서 유려한 춤선을 자랑한다.
내레이터 임윤아는 "오로지 양손의 힘만으로, 휠체어에서 버티며 모든 동작을 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수민은 부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서울 지역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 그의 곁에는 보호자이자 매니저를 자청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딸을 안아 휠체어에 태우고 무대 용 머리 손질과 댄스화 신겨주기를 담당했다.
아버지는 사고 이후 매일 중환자실에 있는 딸을 찾아갔다. 딸이 기적적으로 회복되자 조각가인 아버지는 그 솜씨를 딸의 편의성을 높이는 일에 활용했다. 보조기를 개조하고, 현관에는 경사로를 설치했으며 욕실 곳곳에 손잡이를 달았다. 늘 휠체어에 앉아 있는 딸이 서는 감각을 잃을까 걱정돼 손수 기립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집 곳곳에서 아버지의 애정이 가득 느껴졌다.
이날 채수민은 대학 시절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스우파' 출연자이자 '코카앤버터'의 리더 리헤이를 오랜만에 찾았다. 내레이터 임윤아는 "이 분, 저도 안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반겼다. 교수님과의 재회에 채수민은 "수업을 더 듣고 싶어서 '겨울방학에 들어야지' 했는데 사고가 났다"며 눈가를 적셨다. 휠체어에 앉아 계속 춤을 추는 제자의 도전 정신에 리헤이는 "더 좋은 무대, 나중에 꼭 같이 해보자"고 다독이며 감동을 전했다.
채수민에게 12월 3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BS '뉴스9'의 일일 기상캐스터 제의가 들어왔다. 이는 최첨단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으로 두 다리로 일어서서 '휠체어 사용자' 당사자가 날씨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특별한 도전이다. 임윤아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우려를 표했고, 처음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수민은 난관을 겪었다. 장시간 앉아 생활했기에 저혈압으로 금방 어지러워졌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자 재도전했고, 마침내 원고를 읽는데 성공했다. 채수민은 "평소에는 저혈압이 오지 않는다. 읽다가 핑 돋고, 읽다가 숨이 안 올라왔다"고 결코 쉽지 않았던 첫 도전 소감을 전했다.
채수민은 방송 전 웨어러블 기기와 친해진 뒤 발성법을 다시 배우기로 했다. 임윤아는 "언뜻 보기에 너무 쉬워 보인다. 하지만 가슴 아래로 힘을 쓸 수 없는 수민씨에게는 순간순간 싸우고 또 싸워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마침내 일일 기상캐스터 도전의 날, 100일간의 연습을 통해 그는 홀로 방송국을 찾았다. 그의 부모님은 딸에게 비밀로 한 채 방송국에 찾아와 딸의 도전을 지켜봤다. 그는 긴장감을 뒤로 하고 흔들림 없이 일어섰고, 처음보다 능숙하게 날씨를 전달했다.
도전을 훌륭히 마친 그는 부모님을 마주치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임윤아는 "수민씨 정말 멋지게 해냈다. 이보다 희망찬 내일의 예보가 있을까?"라며 감탄했다. 그는 "어떻게든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앞으로도 과감히 도전할 것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의 특별한 도전은 내레이터 임윤아의 따뜻한 목소리와 함께 큰 감동을 남겼다.



사진 = TV리포트 DB, KBS1 '다시 서다, 더 미라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