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려고 오래된 휴먼 계정을 살려서 어렵게 들어왔네요ㅎㅎ
오늘 출근길에 천사 같은 분을 만나 그 분에게 이 글이 닿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는 임신 3개월차 임산부입니다.출퇴근 길에 임산부 배려석에는 항상 아주머니, 20~30대 여성분들, 아저씨 등등 임산부가 와도 비켜주지 않는 현실을 매일 겪다 보니 처음에는 화가 났었는데... 이젠 화도 안 나고 그러려니 체념하고 살았습니다.오늘도 역시나 사람이 많은 1호선을 탔고, 임산부 배려석 칸은 괜히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일반석 칸에 탔습니다.당연히 앉을 생각이 없어서 뱃지도 잘 안 보이게 가방을 메고 있었어요. 한 두 정거장 갔을 때 뒤에서 어떤 여성분이 저를 톡톡 치시더라고요.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예쁘장한 여성 분이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하시는데...3개월 동안 받아보지 못했던 배려에..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 "괜..찮습니다" 이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드렸어요ㅠㅠ
사람이 많았는데 어떻게 제 뱃지를 보셨을까요ㅠㅠ 감동이었습니다.호르몬의 영향이겠지만, 글을 쓰면서 왜 눈물이 나죠...
아무튼 제가 괜찮다고 하니까 한번 더 권하셨는데 한 정거장만 남아서 괜찮다고 거절을 했는데 그냥 앉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분의 따뜻한 배려를 무안하게 거절한 거 같아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보신다면 정말 고마웠고 덕분에 마음 따뜻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분은 톤다운 된 하늘색? 계열의 숏패딩을 입으시고 머리는 집게 핀을 하셨던 것 같아요.당시 저는 흰색 숏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노량진역(청량리행)에서 내리시는 것 같았고 따라가서 인사를 드릴까 고민하다가 용기가 없어서 못했어요ㅠㅠ 흐엉
이상한 임산부 만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고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아기 건강하게 낳아서 천사 분처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