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욜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암 생각없이 결시친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 들 보다가 현재 명예의 전당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임신했는데 알바하라는 남편' 글을 읽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글 남겨봐요
그 글에 달린 댓글들을 쭉 읽다가 보면 몇몇 파란딱지들이 '다른 나라의 서양여자들은 전업주부 거의 안하고 애 낳자마자 바로 복귀하는데 한국여자들은 일 안하고 전업주부만 할 생각한다'는 둥 어쩌고 하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이상한 내용의 댓글들을 확신에 차서 달아놓았던데 도대체 다른 나라라면 어느 나라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런 이상한 댓글 달아놓은 파란딱지 분들은 전부 다 그
다.른.나.라에 현재 살고 있으면서 댓글 달아놓은 건 맞는 거죠?
여기는 호주 멜번이고 멜번 도심에서 좀 떨어진 외곽지역이에요
전 올해로 여기서 18년째 살고 있고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40대 워킹맘이에요
전 영어도 원어민급 수준(IELTS Test 아카데믹으로 each 7.5~8.0)이고 여기 살면서 같은 한국교민들한테 몇 번 데인적이 있어서 한국인들만 보면 질리다 못해 치가 떨려 한국인 단 한명도 없는 백인, 히스패닉, 흑인, 인도계 뱅골들이 90%로 살고 있는 멜번 외곽지역에서 직장다니며 한국말은 Only 집에서 남편이랑만 쓰고 밖에서는 전혀 안쓰고 살고 있어요
파란딱지 댓글러 님들은 도대체 어느나라를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살고 있는 이 동네에서는 집이 자가가 아닌 렌트고 부부 둘이 합쳐 연봉 10만불(약 1억) 이하에 애가 둘 이상에 둘 다 미취학 아동이고 아이들을 따로 돌봐줄 조부모나 가족이 없고 온전히 부부 둘이서만 아이들을 케어해야 집은 거의 여자가 전업주부입니다
그 애들이 최소 킨디에 입학하는 만 4살 정도는 돼야 엄마들이 다시 직장구하고 일 시작하더군요...
부부 둘다 전문직에 고연봉인 경우는 보통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데 시터비로 최소 한달에 5~6천불(약 5~600)넘게 들어간다고 의사&간호사인 제 백인 오지 친구 부부가 저에게 직접 말해줬습니다 (동남아계 입주 시터임)
저 역시도 이 나라에서 제 아이를 출산했고 차일드케어(어린이집)+ 남편이랑 저랑 둘이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육아하다하다 도저히 불가능해서 그 당시 제가 일년정도 일 관두고 전업주부 했었어요
그 이후에도 한국에서 시어머님 + 친정 엄마 관광비자(호주에서 관광비자는 3개월 이상 체류할 수 없음)로 번갈아 가면서 오셔서 제 아이 돌봐주셨구요,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 시어머님이 저희 아이 한국에 데리고 가셔서 양육해 주시고 저희아이가 여기서 킨디 입학하는 시기에 (만 4살)에 다시 여기로 데리고 오셨었습니다
고로 제 말의 요지는 각 집집마다 가정 상황마다 다다르고
여기 판에서 그 파란딱지 댓글 분들이 항상 난리난리치면서 우기는 그 다.른.나.라의 서양 백인&흑인 등등의 여자들도 비상시에 아이 돌봐줄 조부모나 가족이 없으면 전업주부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 글 그대로 캡쳐뜨고 영어로 번역기 돌려서 어제 저랑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제 친구들인
의사&간호사 백인계 오지 부부랑 회계사&고등교사 히스패닉계
오지 부부에게 보여주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두 부부 모두경악하던데요...;;;
저 본문 속에 남편은 와이프 사랑해서 결혼한거 아니냐면서 무슨 이제 막 임신한 와이프한테 돈을 벌어오라고 하냐고...
저 남자는 돈주고 와이프를 노예로 사 온 거 같다면서 이게 요즘 한국 남자들 보통적인 평균 마인드냐며 넘 쇼킹하답니다...!!
이 글이 픽션이 아니라 100% 실화라면 저 와이프분 넘 불쌍하고 가엽다네요...
아, 그리고 저 의사인 백인 오지남자가 저 글 속에 남편은 진지하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결혼이란 개념에 대해서 다시 공부를 해야 할 거 같다네요 (정신과 의사임)
참고로 저 두 부부 모두 100% 동일한 의견이었습니다
저도 한국사람인지라 가끔 한국이 그리울 때가 있어서 그럴때마다 판에 들어와서 사람들이 써놓은 글 읽으며 향수병을 달래곤 하는데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판에 유머 게시판같은 재밌는 글도 많았고 주제가 굉장히 다양해서 판 글 읽다보면 넘 잼있어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도 한국 특유의 정 문화같은 사람냄새가 느껴져서 좋았었어요
그러나 요즘엔 아이돌 까글, 남혐, 여혐, 나이&세대 갈라치기 조장, 지역감정 유발, 전업주부 비하 등등 이런류의 자극적인 혐오 글 들 밖에 안보이는 거 같네요
판을 1n년 동안 지켜봐 온 판 애청자로써 개인적으로 넘 씁쓸하고 슬프네요...ㅠ;
도대체 어쩌다가 무엇때문에 판이 이렇게까지 더럽혀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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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문해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지능 빻은 인간들 진짜 많네요
제가 도대체 언제 호주랑 한국을 비교했으며, 모든 외국여자들이 전업주부 한다고 했나요?
그리고 도대체 제 글 어디에 어느 포인트에서 갈라치기를 했다는 건가요...?!
이 정도면 문해력과 지능의 문제를 넘어 피해의식 있는거 같은 수준인데요...!! 우와~~ 진짜 개 답답하네...!!
전 단지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전업주부 비하하고 욕하는 파란딱지 댓글들이 마치 모.든. 외.국.의 서.양.여.자.들이 애낳자마자 바로 복귀하고 일하는데 한국여자 들은 전업주부 할 생각만하고 일을 안하려고 한다고 검증되지도 않은 외국의 서양여자들을 예로 들면서 모든 한국여자 후려치니까 실제로 외국에 살고 있는 제가 그 파란딱지들이 우기는 서양여자들도 전업주부 하는비율 높다고 반박한 거 뿐입니다 아시겠나요?
글의 내용이나 의도 하나도 제대로 파악못하는 이런 지능 가진 인간들이 지금 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소리잖아요, 그쵸?
아님 지금 여기 판에서 몇.몇.의 (난 분명히 몇몇 이라고 했음)
지능 빻은 댓글다는 인간들만 이런건가요?
당연히 이게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수준은 아니겠죠?
판 게시판이 옛날과 다르게 요즘 왜 이렇게 혐오와 저질스러운 글들도 더렵혀졌나 했더니 이런 지능 빻은 인간들 때문이었네요...!!
네 잘 알겠습니다
슬프지만 그 동안 나의 향수병을 달래주고 제가 애정해왔던 판을 이제 끊어야겠네요
물론 소.수.의 좋은 댓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능빻은 댓글들 때문에 더 이상 여기 댓글들 읽는게 시간낭비 같아서 더 이상 읽지 않겠습니다
제 의견에 공감해 주시고 소수의 좋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