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아선호 사상이 만연했던 70년대에 태어났습니다.
"아들 하나 더 있어야 한다던 할머니가
성별을 아시더니 당장 지우라는 거, 겨우 살아남았어!"
지인의 말처럼... 특정한 성별이 아니어서 빛을 보지 못한 생명이
한 학급에 대여섯 명씩 존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선호라는 명목 아래에 원치 않던 짐을 강요받았던 또 다른 성별도
반쪽짜리로 슬프게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풀 한포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이 땅에서도
어리석음은 그렇게 잔인하고 무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망이나 남 탓을 할 겨를도 없이
정말 열심히 살아온 우리는 "얼마나 귀하고 귀한 존재"입니까?
이렇게나 귀한 우리를 서로 반목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려 합니다. 쏟아지는 세대갈등, 성대결, 갑을질 사례에 대해
그 원인과 해결방법은 외면하고 싸움을 부추기는
저급한 말과 행동에 동조하지 않으려합니다.
이 땅은 풀뿌리로 연명하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고자
초인적인 의지로 기적을 이뤄낸 부모님들과
그 DNA를 물려받은 자식들이 사는 곳입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봅니다.
나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