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듣다 듣다 이제는 귀에 딱지 앉은 남편 이야기 하나 풀어볼게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남편의 인생 목표는 단 하나예요. “나중에 편의점 사장 할 거야.” 이 말,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들어요. 거의 아침 인사 수준입니다.
아침에 커피 마시다 한마디.
“여기 입지 괜찮네. 편의점 하면 잘 되겠어.”
퇴근길에 또 한마디.
“저 골목은 유동인구가 살아 있어.”
드라마 보다가도요?
“저런 동네에 편의점 하나 있으면 대박인데.”
아니, 지금 회사는 다니고 있고, 당장 계획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본이 준비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말만 들으면 이미 전국 체인 3개는 돌리고 있는 기세예요. 계산대는 마음속에 있고, 냉장고는 상상 속에 꽉 차 있죠. 컵라면 진열은 이미 완료.
문제는 이게 꿈인지, 주문인지, 주문형 주문인지 헷갈린다는 거예요. “나중에”라는 말 뒤에 모든 책임을 숨겨두고, 오늘은 또 편의점 이야기. 안정적인 직장보다 24시간 불 켜진 가게가 더 낭만적이라나요. 저는 묻고 싶어요. 그 낭만… 새벽 3시 진상 손님도 포함인가요?
물론 이해는 해요. 자기 가게, 자기 이름, 자기 리듬. 그건 오래된 꿈의 문법이죠. 장사는 땀이고, 꾸준함이고, 전통적으로도 존중받는 길이에요. 그래서 더 고민돼요. 말뿐인 꿈인지, 정말 준비할 각오가 있는 건지. 계산대에 서는 건 로망이 아니라 업무거든요. 매출, 재고, 폐기, 인건비… 이건 시가 아니라 엑셀입니다.
그래도 웃긴 건요, 남편이 편의점 이야기할 때 눈이 반짝여요. 그 반짝임이 진짜라서, 제가 괜히 냉정해지기도 해요. 꿈은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다만 꿈은 말이 아니라 플랜일 때 비로소 현실이 됩니다. 이건 제 강한 의견이에요. 사랑은 응원이지만, 가정은 프로젝트니까요.
오늘도 남편은 말합니다.
“나중에 편의점 하면 당신 좋아하는 간식 다 채워줄게.”
저는 속으로 답해요.
“좋아, 그럼 사업계획서부터 채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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