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에서 생활 중이고, 친정과 시댁 모두 한국에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 딩크이고, 경제적으로는 크게 부족함 없지만 타지에서 부모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딩크를 선택했습니다.
양가 부모님 모두 유학까지 보내주실 정도의 형편은 되셨지만, 결혼할 때 금전적인 도움을 받거나 바라진 않았고
남편과 저, 서로 의지하며 스스로 자리 잡아온 상황입니다.
최근 회사 출장 겸 휴가로 2주 정도 혼자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1주는 회사 일정이었고, 나머지 1주는 휴가로 가족 시간, 병원, 친구들, 여행, 미용 등 개인 일정을 꽉 채워 계획해 두었습니다.
회사 일정이 끝난 뒤, 점심시간에 잠깐 시댁에 들러 점심을 함께 먹고 차 마시며 약 4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고
그 이후에는 제 휴가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짧게 국내 여행도 다녀왔고요.
그런데 제가 귀국하기 이틀 전, 남편 남동생네가 첫 딸을 제왕절개로 출산했습니다.
축하의 의미로 소고기 선물을 보냈고,
저는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조차 출산 직후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 산후조리 후에 아이와 함께 보러 가는 편이라
이번에도 병원 방문은 하지 못할 것 같다고 가족 단톡방에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엔 일정상 어렵고, 다음에 한국 오면 아이 보러 가겠다고요.
그런데 이후 시어머니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고,
처음 부탁하는 건데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산모를 보러 가라,
그게 가족이면 갖춰야 할 예의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미 모든 일정이 빽빽하게 짜여 있었고, 계획이 틀어지는 걸 힘들어하는 성격이지만
시댁과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싫어서 일단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 병원은 신생아 면회도 안 되고,
저 혼자 가서 걷지도 못하는 동서를 잠깐 보고 오는 상황이더라고요.
서로 왕래도 거의 없고 연락도 안 하는 사이인데,
산모 입장에서도 부담일 것 같아 시동생에게 직접 전화했더니
오히려 왜 오시냐고 묻더군요.
결국 시동생네와 이야기를 맞춰 병원 방문은 하지 않기로 했고,
시동생이 가족 단톡방에
병원에서는 모유수유나 신생아 케어로 정신없으니,
나중에 아이 볼 수 있을 때 오시라고 정리하면서 상황은 끝났습니다.
그렇게 저는 귀국했고,
그 이후로 시어머니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최근 남편 생일이 있어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는데
남편 전화도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남편이 무슨 일인지 메시지를 남겼더니
산모 병원에 오지 않은 일로 정말 실망했고,
그래서 당분간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궁금합니다.
산모 병원에 가지 않은 게 그렇게까지 잘못된 일인가요?
주변에서는 제왕절개 후에는 친정엄마 외에는 아무도 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가 더 많고,
남편 여동생도 아닌 남편 남동생의 아내인데
아이 얼굴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제가 반드시 병원까지 찾아가야 했던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한국에 혼자 나갈 때마다
늘 시댁에 먼저 들러 인사드리고 시간을 보냈는데,
이 일 하나로 삐지시고
아들 생일 연락까지 끊으시는 걸 보면서
아, 시댁은 결국 시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남편이 제 편이고 본인도 본인 어머니 이해 안되고 이번일로 크게 실망했는 데,
제가 그렇게 시부모님한테 잘못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