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제 속 얘기를 쓸 곳이 없어서 여기에 씁니다.
저는 33세이고, 최근에 짝남이 생겼어요.
짝남은 원래 친구였는데 좋아한지 대략 5개월 정도 되었어요.짝남은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친이 있었고,
짝남 직업 특성상 출장이 많아서결국 여름에 헤어졌는데 충격이 꽤 큰 것 같았어요.
저는 가을쯤부터 좋아했던것 같은데 그때만 해도 전 여친 때문에 많이 헤매는것 같았어요.
저랑 짝남은 같은 동네 같은 중고 나왔어요.
아시겠지만 같은 동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사는게 쉽지 않은데 그래서 친하게 지냈어요.
그리고 다정하고 배려가 많은 친구라 중고등학교때도 두루두루 주변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 잠시 우리 동네에 비가 왔어요.
그런데 짝남이 저한테 오랜만에 술 한잔 하려면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마침 저도 다음날 쉬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그 열 세살 많은 언니랑 같이 있더라구요.
언니도 다섯 여섯번 본적 있어요.
언니랑 짝남은 같은 회사는 아니고 같은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데 언니도 같은 동네 살아요.
우연히 퇴근길에 같이 만난 이후로 그 뒤에 다섯 여섯번 정도 만났어요. 그날도 언니가 먼저 저한테
전화 해보라고 해서 짝남이 전화 한거드라구요.
우와 근데 그날은 무슨 엠티 같은걸 갔다 왔다고
티셔츠를 같은걸 입었는데
커플티인줄 알고 처음엔 놀랐어요.
그날 근데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제 짝남이 언니를 좋아하느걸.
예를 들어 둘 다 담배를 피우는데 언니가 담배 피우러 간다고 하니까 쪼로록 같이 나가는거에요.
창가 쪽이라서 밖에서 둘이 잠시 얘기를 하는게 보였거든요. 비가 오니까 어닝 밑에서 둘이서 얘기를 하는데
짝남이 언니가 무슨 얘기를 하니까 키를 낮춰서
귀를 언니에 맞춰서 듣기도 하고 언니 옆에 딱 붙어 있고
비 맞을 까봐 언니 본인 옆으로 땡기고 언니가 말하면
엄청 웃드라구요. 셋이서 같이 술 마시는데거의 언니한테만
시선이 꽂혀 있드라구요.
되려 언니가 계속 저한테 맞춰주고 저 챙겨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당연히 짝남이 담배피러 가면 언니는 저 혼자 있으니까 안나가고 저랑 같이 있어주고요.
아... 이게 진짜 짜증나는게 언니가 완전 아줌마 같고 그러면 차라리 안그럴텐데 언니가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진짜 처음 만났을때는 저보다 많아 봤자 4살? 5살?
그정도 봤어요. 그렇다고 막 여우 같은 스타일 아니고
테토녀와 아줌마의 중간 정도? 그러니까 되게 재밌고
진짜 이모나 그렇기도 하고 뭐 좀 그래요.
그날도 화장도 안하고 그냥 비니 쓰고 커플티
같은 단체 후디에 청바지 입고 있드라구요.
비니 벗으니 머리도 떡져있고. 그리고 솔직히 좀 유식해요.
그래서 짜증나는 마음 아세요? 남들 보기엔 제가 되게
짜쳐 보이는거 아는데 마음이 그래요.
그냥 그날 제가 완전 쭈구리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그전에 만났던 여친들을 다 본거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봤던 여친도 그 전 여친들도 일단 연상이나
동갑은 없었고, 대부분 뭔가 스키니하고 약간 조신한 스타일? 뭐 그랬거든요. 어투도 귀여운 느낌에...
물론 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도 그런식으로 따지면 언니처럼 테토녀에 가깝고 청바지에 티셔츠 잘어울리는데 저는 왜 아니고
열세살이 많은 언니냐구요...
언니는 돌싱은 아니고 미혼이래요. 그래서 왜 아직 미혼이냐고 물으니까 출장도 많고 그렇다 보니 결혼이 쉽지 않았데요.
짝남은 사적인 자리라 그런가 누나 누나 그러면서
엄청 언니 말에 공감 하고 조금 심도 깊은 얘기 나오면
엄청 감동깊은 표정으로 언니 보고 있고...
짝남은 언니만 챙기고, 언니는 나 계속 챙겨주고... 뭐 그랬어요.
아니 뭐 나도 배울 만큼 열심히 배우고 세상 열심히 사는데 .... 아............... 모르겠어요. 진짜 다 짜증나요.
아무리 그래도 열세살이나 많은 언니를 좋아할 수 있죠?
전 사실 저보다 12살 많은 회사 선배를 존경 해본적은 있는데 좋아해본적은 없어서요.
제 느낌으로는 언니는 짝남을 좋아하거나 남자로 생각하는거 같지는 않았어요.그냥 귀여운 후배? 정도 느낌이었어요.
뭐 그 친구가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거나 그런거 아니고
멀쩡한 평범한 집 아들이에요. 그날 그 자리에서 나오는데
제가 기분이 썩 좋은 것 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괜히 툴툴거리면 좀 그럴까봐 2차는 안가고 헤어졌어요.
다음날 톡으로 일부러 짝남한테 제가 "둘이서 데이트는 잘했어?" 라고 물으니 걔가 "OO. 너 가고 우리도 1시간 정도만 있다가 집에 갔어. " 라고 답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좀 놀리듯이 "뭐야, 둘이 사귀는거야? " 라고 하니까 "그런거 아니야" 답이 오긴 했지만
으아.... 진짜 걔가 좋아하는거 같아요. 진짜 둘이 사귀게 될까요? 걔네 부모님 아시면 난리날텐데...
아........ 저는 왜 이제야 걔를 좋아할까요? 그냥 고백할껄 그랬을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알아요! 알아요! 저 진짜 지금 이상하고 짜친거...
그냥 저도 여지껏 다른 사람들이랑 연애 하다가 이제야
걔가 눈에 들어 왔는데 ... 저도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