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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정환경이 너무 싫어요

자살 |2009.01.31 00:47
조회 1,184 |추천 3

남들이 말하는 콩가루 집안은 바로 우리 집을 얘기하는 것 같네요.. 내용이 좀 길어요;;

아빠는 성격이 좀 집요한 사람으로 결혼 않겠다던 엄마를 몇년간 쫓아다니며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죠.. 그랬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시던지..친할아버지께 물려받은 바람끼를 이어받으신 아버님은 딸만 넷에 아들이 없단 탓을 하시며 대놓고 바람을 피웠고.. 아직도 기억남.. 5살땐가? 아빠가 큰방에서 첨 들어보는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어떤이와 통화를 했다지..엄마가 듣든말든...

 

결국 저 일곱살때 11살 어린 여자랑 바람이 나서 엄마랑은 이혼을 했구요. 엄마말로는 그때 뱃속에 다섯번째 애가 있었는데 아빠가 미워서 지우고 그냥 이혼해버렸데요.. 참고 살기 힘들어서..

젖먹이 막내는 엄마가 데려가고 우리 세자매는 일년가량 친척집에 뿔뿔히 흩어져 살았습니다.

그 와중에 언니는 큰아빠댁에서 한밤중에 쫓겨나기도 하고..

암튼 자기딸이 유부남이랑 바람난걸 알게된 그 여자네 집에서 그 여자를 쫓아냈고, 그렇게 그여자와 우리 세 자매는 가족이 됐습니다.

 

첨엔 상냥한 새아줌마와 잘 지낸거 같은데.. 이중인격이더군요.. 아빠앞에선 천사 우리앞에선 악마.. 하긴 여전히 바람끼 주체못하는 아빠.. 생활비도 잘 안주는 아빠때문에라도 우리가 더 미웠겠죠..

 

집에 있는 음식은 허락없이는 손도 못댔고, 몰래 먹는 날은 도둑년이라며 매타작이 이어졌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단소가 갈라지고, 두꺼운 빗자루가 부러지도록..아직도 기억나네요;; 앉아서 비질하는 손잡이가 두꺼운 빗자루였는데 날 때리다 빗나가 책상에 부딪히자마자 빗자루가 반동강났다는;; 나중에 커서 안 사실이지만 곰팡이가 슬도록 안주고 찬장에 넣어뒀던 온갖 빵들은 알고보니 친엄마가 준 거라고 하드라구요. 그여자가 애들 문제로 상담한다고 친엄마를 여러번 찾아가서는 못키우겠다 우는 소리하고, 그런 그 여자를 친엄마가 애들 주라고 달래보내면서 빵을 좀 싸주면 그걸 곰팡이가 슬도록 못먹게 하고 찬장에 고이고이 뒀던거죠.. 만약에 그걸 우리가 꺼내 먹으면 도둑년 이러면서 때리고;;

 

그래도 난 학교공부 잘 따라가고 학교에서도 원활히 잘 지내며, 할일은 하고 할말은 하는 타입이었지만. 바로 밑에 여동생은 좀 순둥이에 어눌해서 나보다 억울한 꼴을 더 당했죠..

받아쓰기 못한다고 손바닥을 어찌나 맞았든지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맞고, 나쁜버릇고쳐준다면서 끈으로 발이랑 손을 묶어서 잠재우기도 하고;

한번은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인가? 또 받아쓰기 가르친다고 애를 잡다가 문제를 맞출때까지 계속 시험보고 맞고 그러다 동생 버릇고친다고 불 꺼놓은 거실에 혼자 있게 했죠.. 동생은 막 울고불고 무섭다고 문 열어달랬는데 새엄마가 열어주면 가만안둔다고 해서 우리는 동생이 처절히 우는 소릴 듣고도 어쩔수 없었다는;;

어둠속에서 한참 울던 동생이 지쳐 잠들자 잠을 깨우는데 잘 안일어나니깐 동생이 한번 잠들면 정말 누가 엎어가도 모를 정도거든요 핀을 가져와서 온몸을 찔렀답니다. 지가 아프면 깨겠지 이러면서;;

준비물 사게 돈달라고 하면 3일전에 말안하면 안준다고(아시겠지만 초등학교에선 항상 전날에 챙겨올 준비물을 알려줍니다; 색종이며 크레파스 등등) 이러고;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새엄마 딸이 태어났고.. 차라리 아들이었음 아빠가 가정에 조금이나마 충실했을텐데;; 아빠마저 겉도니 새엄마는 그 분풀이를 우리한테 했죠..

돌도 안된 애를 우리한테 맡기고 모임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애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 고무줄을 하고 있는 우릴 발견했다죠.. 날이 좀 추워서 애가 감기에 걸렸는데 그날은 정말 엄청 맞았던거 같네요..

 

우리 세자매 얘기를 좀 해볼께요.. 먼저 제 얘기...

중3때 그여자가 아빠가 너 여상가랬다고 그러더군요.. 중간에 지가 조종한거 뻔히 아는데; 성적이 안되는것도 아니고 내가 왜 여상을 가냐 난 인문계 간다 우기고 갔죠.. 백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3땐 아빠가 너 대학가지 말고 취업하랬다고, 아는 사람이 소개해준댔다고..

입학금만 대주면 내가 알아서 한다고 빡빡 우겼습니다. 친척들이 입학금 해줘서 대학들어가고 집에서는 200만원 보태준게 끝입니다. 4년내내 장학금받고 아르바이트, 부족하면 학자금 대출받고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고2때는 심부름 시키며 제 말 가로막고 소리를 빽빽 질러대길래, 말 자르지 말라고 한번 대들었다 엄청 맞았습니다. 축구공 차듯 제 머릴 발로 차고 온몸을 다 짖밟고.. 욕이란 욕은 다하고..

언젠가 그여자를 만나면 똑같이 해주고 싶단 생각이 종종 드는데.. 그럴 상황이 닥쳐도 못할거 같네요.. 사람이 할짓이 아닐테니.. 

 

물론 지금은 연락 끊고 삽니다. 대학 3학땐가? 명절인데 그때도 단 하루 쉬고 아르바이트했죠; 명절이라고 오랜만에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알바해서 번 돈 왜 집에는 말안하냐고 그거 다 어디다 쓰냐고 어따 쓰긴 내 학비에 쓰지;; 평소 귀에 못이 박히게 듣던 말인데 명절에 간만에 집에와서 밥먹고 있는 사람한테 계속 그러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나한테 해준것도 없으면서 왜 그러느냐, 다 학비쓰고 용돈 쓴다" 한마디 했더니 싸가지 없네 어쩌네 너 나가라 다신 오지 마라 .. 동생들한테 아빠 불러라 저년 하는 말 다 들어야된다.. 아빠 사태 파악하고 "해준거 없는건 사실이지 뭐;;" 힘없이 한마디... 그 말에 그여자 "해준게 없긴 왜 없냐? 지금까지 키워주고 어쩌고 저쩌고" 막 울면서 쌍욕을 다하고..

 

처음엔 그래도 엄마니 니가 빌어라 이러던 아빠도 제가 잘못한거 없다고 버티니 이젠 제 꼴도 안본답니다.. 그 여자한테 빠져서는.. 참! 그여자는 딸 하나 낳고 뒤늦게 아들을 낳았거든요~

암튼 전 그렇게 무사히 대학졸업하고 지금은 직장인이 되어 알뜰살뜰 돈모아 이제는 퍽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직 학생인 동생 용돈도 제가 꼬박꼬박 부쳐주구요..

 

내 여동생.. 그 순둥이에 어눌한 것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당하고;; 고등학교도 시키는대로 여상성적은 인문계 갈 성적 됐습니다 졸업 후 시키는 대로 취업 2년 일한거 그 여자가 월급관리 한다더니 결국은 아빠가 다 갔다 썼다고 헷소리를;;... 지금은 뒤늦게 대학들어가 장학금받고 잘 다닙니다.. 참고로 그 여자 지가 낳은 딸은 인문계 보냈다는.. 과외까지 시키고 있다는.. 내가 수학과외 한번만 시켜달랠땐 죽어도 안해주더니;;

 

언니.. 중 2때 그 여자 모략으로 엄마한테 쫓겨감;; 언니가 교회수련회를 갔다 집에 10시쯤 왔는데 새엄마가 문열어주지 말고 아무소리 말라고 아무도 없는것처럼 하라고..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언니는 친구집에 가서 잤다는데...아빠 귀엔 몰래 외박한걸로 흘러들갔고 새엄마는 저런 애 못키우겠다 애가 불량하다 어쩐다 지네 엄마한테 보내라.. 이렇게 된거죠..

그때 이후로 방황을 좀  하던 언니는 대학졸업 후 직장 잘 다니며 지금은 시집가서 애낳고 잘 삽니다..

 

사회인이 된 후 몇년만에 명절에 친척집에 갔다 그여잘 만났는데, 사람들 앞에선 조용하더니 어쩌다 둘만 남게 되자 온갖 말들을 퍼붓더 군요..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 한마디 해주고 나왔습니다.

 

물론 어린나이에 우리 아빠같은 능력없고 바람끼 많은 나이 많은 남자 만나 고생하는 그 여자가 불쌍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같으면 어린 애들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리진 못했을것 같네요..

이해하려도 아무리 노력해봐도 내가 어릴떄 당했던 그 일들이 떠올라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두서없는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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