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엄마가 글 봤는데 여전히 제가 유난이라는 반응이네요. 댓글이 뭘 아냐면서요ㅋㅋ 엄마 말로는 동생한테 하지말라고 얘기하는 게 본인의 노력이래요. 글쎄 말만으로 고쳐질 애였으면 이미 고쳤겠지요. 제가 썼던 행동들도 몇개월 전에 일어난거잖아 하시면서 아직도 부정을 하시네요. 이젠 저보고 정신병원을 가래요. 가야할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이 안 가나봐요. 그냥 셋이 꽁꽁 붙어서 평생 살았음 좋겠어요. 열심히 돈 모아서 얼른 나갔어야 했는데 아직도 붙어사는 제가 잘못이죠. 최대한 빨리 집 나가려고요. 댓글 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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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생과 부모님 때문에 제가 이상해지는 것 같은데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어 글을 씁니다. 객관적 시선 부탁드리며 긴글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25살 여자, 동생은 22 여자입니다
동생은 중학교 시절 왕따 때문에 학교생활을 힘들게 보냈습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의 배신으로 일이 시작됐고, 그 전까지는 사교적인 이미지였기 때문에 부모님도 교우관계에 큰 걱정은 없으셨습니다.
급식실에도 가지 못해 밥을 못 먹는 지경까지 갔고, 결국 동네를 옮겨 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그곳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밥 먹을 친구 정도는 생긴 것 같았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동생은 많이 위축되었고, 세상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동생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풀기 시작했고, 상황을 알고 있던 가족들은 참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적하면 “다들 나를 싫어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니, 점점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8년이나 지났습니다.
성인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변화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부모님은 대부분 감싸는 입장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의 문제는 남한테 피해주는 행동을 아무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생활 속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행동들이 같이 살다보니 더 힘듭니다.
집 안 슬리퍼 신고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기,
샤워 후 물기 안 닦아서 복도를 미끄럽게 만들기,
본인이 떨어뜨린 건 안 줍고 엄마가 치워주길 기다리기, 화장실 휴지심 안 갈기 등 제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걸 말하면 싸움이 됩니다.
제가 직접 말하면 크게 다투고, 동생은 들은 체도 안 합니다. 동생은 이미 모두가 자기 편인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동생은 눈치도 없고 정신연령도 낮아요. 그래서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병원에 가길 거부했고, 부모님도 크게 문제라고 보지 않으셨습니다.
손톱 발톱도 엄마가 깎아주고, 집 앞 놀이터에서 타는 눈썰매를 사고 싶다고 하고(아기들 끌고 다니는 거), 엄마랑 눈사람을 만들러 나가고, 가족여행에서 헬로키티 뮤지엄을 가자는 등 다 받아주니까 본인 행동이 이상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땐 심각한데 부모님은 아직 순수해서 그렇다네요.
어느날은 외식 장소를 정하는데 엄마는 동생이 지하철로 한 정거장인 가게를 어떻게 찾아오냐고 하시더라구요. 동생도 성인인데 말이죠.
아빠는 갈등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겉으로 화목해 보이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더 집중하시는 것처럼 보여요. 문제가 커졌는데도 “똑같이 행동하지 말고 그냥 너가 참아라”는 말을 하시며 상황을 회피하십니다.
최근에는 갈등이 더 커졌고, 지금은 아빠와 한 달 넘게 아는 체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피하지만 아빠도 저와 같이 밥 먹기를 거부하는 등 저를 피하세요. 저는 이 상황이 단순한 자매 갈등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만 빼면 셋은 행복해보여요.
저는 여러번 이 문제를 말했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으시며 한 순간의 제 투정이라 여기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동생이 성인이 되면 괜찮아질거라 하시더니 이제는 취업하면 괜찮을거라 하시네요. 아직도 나중에는 자매가 제일 친해질거라고 믿고 계세요.
부모님은 저희가 사이 안 좋은게 맘에 안 들고 이젠 지겨워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동생 문제만 뺐을 때 부모님에게 불만은 전혀 없으나 자꾸 이 문제로 부딪혀서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제 단점을 얘기하자면
동생을 보면 감정이 올라와 말투가 예쁘지 않습니다. 고쳐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반복된 상황 속에서 감정을 완전히 통제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심해 울면서 잠에서 깬 적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저한테 하는 동생 얘기만 들어도 감정이 훅 올라오고 요즘은 혼자 있을 때 자꾸 눈물이 납니다. 오늘도 2번이나 울었네요..
8년만에 처음으로 친구에게 털어놨더니,
제가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원하는 걸 많이 가져서 동생이 저를 미워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주변이 맞춰주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성인이라면 적어도 기본적인 책임은 져야하는 거 아닌가요?
부모님도 언젠가는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부모님의 책임 없는 태도에 저는 더더욱 증오만 쌓여가네요.
이젠 제가 느끼는게 예민한 건지도 헷갈립니다.
제가 계속 참는 게 맞는 걸까요?
피드백 모두 환영합니다.
팩트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