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추가) 제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ㅇㅇ |2026.03.04 21:02
조회 49,940 |추천 5
<추가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루 만에 정말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그냥 보고 지나쳐갈 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에 추가글을 남깁니다. (추가글 역시 길어질 것 같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이 글에 등장하는 '전여친'입니다. 사실대로 제 입장에서 글을 쓰려다가 내용이 너무 저의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객관성을 잃을 것 같아 고심 끝에 '전남친'의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저의 망상이 아닌 전남친이 저에게 했던 말들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기에 충분히 그 사람의 입장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저의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 쓰니는 왜 여직원 A,B를 그토록 싫어한 것인지?
: 먼저 A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본인이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애정결핍 증상이 있는 남미새입니다. 남여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애정있게 행동하지만 여자보다 남자를 대할 때 그 농도가 더 짙습니다. 남자들 입장에선 몸매좋고 이쁘장한 친구가 이렇게 다정히 대해주니 정신 못 차리죠. 전남친도 이렇게 어장에 들어간거구요, 본인은 절대 아니었다고 하지만.. 암튼 A와 전남친이 업무 일로 크게 싸운 뒤에 몇 달 지나지 않아 A가 전남친에게 도움받은 일로 고맙다고 연락하게 되면서 둘 관계가 풀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시기에 A의 어장 속 물고기들이 다 손절치고 나갔다는 거예요. 제 입장에선 자기에게 관심 줄 남자들이 사라졌으니 이전에 어장 출입 경력이 있던 전남친에게 다시 손을 뻗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B는 저와 그렇게 친한 관계가 아니라서 그냥 성격 좋은 팀원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약간 저를 무시하는? 느낌의 말실수를 하는 겁니다. 사실 그 전부터 B에 대해서 뭐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쎄한 느낌이 있었던터라 전남친에게 어울리지 말라고 얘기했던거죠.

- 쓰니는 왜 휴직을 했는지?
: 제가 A,B를 껄끄러워 했듯 A, B도 저를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건 제 망상일 수도 있지만) 유독 제 앞에서 더 전남친에게 웃으면서 말을 걸고 장난을 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B의 경우는 그냥 평범하게 서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몸에 자신의 몸 반 정도를 가까이 밀착시키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서 말합니다. 이건 전남친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에게 다 그래요. 근데 희한하게 남직원들이 모두 거부 안하고 가만히 듣고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대체 왜죠..?
어쨌든 전남친에게 그 친구들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고, 쟤네들과 어울려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남친은 정말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평소엔 눈이 반짝반짝 예쁜데 A,B 이야기를 하면 동태눈깔이 되어 나지막히 한숨을 쉬면서 저를 쳐다봅니다.) 알겠다고 말하고 얼마 안 지나 또 같이 어울려서 얘기합니다. 제 눈치를 안보는 건 아녜요. 힐끗힐끗 저를 쳐다보면서 불편해하는 모습은 보이는데 그 자리에서 벗어나질 않아요. 좋게 타이르고, 울면서 애원하고, 화도 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그 이후 A, B 관련해서 짜증나고 역겨운 일들이 더 있었지만 그것도 전남친에게 얘기 안 했습니다. 어차피 말해도 이해 못하고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나 할테니까요.
계속 혼자서 속으로 삭히던 중에 불안증세가 나타나더라구요. 신경쓰지 말자, 무시하자, 아침마다 자기주문을 걸면서 출근해도 A, B의 목소리에 과호흡, 손떨림 증상이 생기자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어 휴직을 하고 병원을 다닌 겁니다.

- 쓰니가 휴직하는 동안의 상황은?
: 제가 쉬는 동안 A와 B는 여직원들 사이에서 이 되어있었습니다. A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남자들과의 상황을 썸부터 잠자리까지 자랑하듯 떠들고 다니는 바람에 손절당하고 동물취급 받게 됐구요, B는 팀장님 주관 여직원 간담회(남직원의 성희롱 관련 이슈)에서 나온 얘기들(남직원에 대한 불만사항)을 PC방 팸들에게 그대로 전해 영웅으로 대접받으면서 여직원들과 등을 지게 됐습니다. 성희롱 당한 여직원에게는 '니가 싫으면 말을 했어야지, 직접 말도 못하면서 그걸 왜 상부에 찌르냐' 시전하고, 남직원들에게는 '여자들이 하는거라곤 몰려다니면서 뒷담화 뿐인데 역시 넌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 최고다' 칭송 들으면서 아주 잘 지냅니다.
추가로, B가 사귄다고 소문이 돈 사람은 전남친 뿐만 아니라 아기있는 유부남, 성희롱으로 VOC 올라간 남직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타부서에는 B를 아주 굉장한 여자로 알고 있더군요.)

- 전남친에 대하여
: 저는 HSP 지수가 높게 나올 정도로 굉장히 예민한 기질의 사람이기에 다른 조건 다 필요없고 착하고 다정하고 무던한 성격의 사람이 좋았습니다. 전남친은 확실히 이에 부합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있으면 정말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착하고 다정한 성격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심지어 제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발현된다는 거예요.
사실 전남친과 헤어지고 휴직하는 동안에도 이 친구가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나쁜 건 A와 B지, 전남친은 그저 여자 경험이 적어 잘 모르고 착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PC방에 다녀오는 전남친과 B(그리고 남후배도!) 를 봤을 때 딱 깨닫게 되더라구요. A, B 보다 더 나쁜 건 전남친이었구나, 걔들은 날 화나게만 했을 뿐이지 정작 홧병에 걸리게 만든 건 이 였구나, 라구요. A,B에게 뭐라 할 거 없이 저야말로 남자에 눈이 멀어 또 구렁텅이에 스스로 걸어들어갈 뻔한 남미새였던 겁니다.

- 이미 끝난 일이라면서 굳이 글을 올린 이유는?
: 복직을 하면서 타부서로 배정되었지만 이제 곧 원래의 부서로 이동하게 됩니다. 전남친, B와는 팀이 달라 직접적으로 상대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한 부서에서 일하면서 마주친다는 부담감에 요 며칠 걱정이 많았습니다. 휴직 전 이별을 통보했을 때와 한달 전 다시 선을 그었을 때, 전남친은 자신의 의도는 정말 그런 것이 아니었고, 본인이 그 여자들을 안 좋아하는데 대체 왜 문제가 되는거냐며 정말 굉장히 억울해했습니다. 저로서는 이 사달이 일어난 원인은 분명히 전남친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남친의 말대로 별 것 아닌 일을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지, 그냥 동료사이의 일을 내가 망상해서 괜히 오해한 건지 등등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처음으로 판에 글을 작성하게 된겁니다.

- 마무리하며
: 많은 분들로 하여금 최대한 상황을 잘 이해하게끔 쓰고싶어 욕심을 부리다보니 원글과 추가글마저 매우 길어졌습니다. 솜씨가 부족해 썩 매끄럽지 않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많은 의견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전남친에게 유리하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의 대부분이 저의 생각과 같아 많은 위로를 받았고, 제가 전남친에게 미처 못했던 말(욕)을 대신 해주신 것 같아 속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질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예민함을 조금은 내려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젠 전남친, A, B 모두 기억에서 지우고 제 인생 열심히 살겠습니다




(원글)

여성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저와 전여친에 관한 이야기인데 읽어보시고 의견주시길 바랍니다. 글이 긴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30대 중반), 전여친(30대 후반), A(저랑 동갑), B(30대 초반)

저와 전여친, 여직원 A,B는 모두 같은 회사 직원입니다.
제가 전여친과 사귀기 전에 A랑 잠깐 썸이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A의 어장에서 놀아난거라고 했지만 제 생각엔 그건 아니고, 그냥 A가 저한테 잘해주고 챙겨주다보니 약간 호감? 정도만 있었을 뿐이지 제가 A에게 돈이나 선물을 바치거나 아니면 A와 스킨십 이런 게 있거나 했던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암튼 A와 약간의 썸이 있다가 일적으로 문제가 생겨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버렸고, 전여친이 제게 먼저 사귀자고 해서 만나게 된 겁니다.

전여친이 제게 그랬습니다. A에게 일방적으로 들었던 저에 대한 얘기는 완전 쓰레기였는데 실제로 같이 일해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여자에게 놀아난 멍청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착하고 다정하고 진중한 게 맘에 든다고, 그리고 A가 평소에 남자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패턴을 알기 때문에 저와 A 사이에 아무 일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미 지나간 둘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구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교 때에만 한 번 연애를 해봤고, 소심한 성격 탓에 먼저 여자에게 마음 표현하는 일이 어려웠는데 전여친이 먼저 다가와주고 제 입장을 이해해준다하니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마운 만큼 전여친에게 정말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사귀고 2개월 정도는 정말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저희 둘 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고 좋은 시간들을 보내며 행복한 감정만 느꼈습니다. 그러다 회사 사람들에게 저희 연애가 알려지게 됐고, 한동안은 별 일 없는 듯 했는데 어느 날 전여친이 저에게 A, B와 어울리지 말아달라고 합니다.(A하고는 일 문제로 싸워서 사이가 틀어졌다가 전여친과 사귄 후 A에게 연락이 와 오해를 풀게 된 겁니다.)

전여친의 입장은
- A : A가 원래 남미새라서 모든 남자들한테 여지주며 다니는 건 알지만 내 남자친구한테도 그러는 게 싫다. 자기가 갖고 놀던 남자가 다른 여자랑 잘 사귀는 게 배알 꼴려서 일부러 내가 보는 앞에서 너랑 친한 척 하고 장난치면서 얘기하는 거다. 난 내 남자친구가 남미새한테 휘둘리는 꼴 보기 싫다.
- B : 평소 좋게 생각하던 후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묘하게 나한테 말실수를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잘못된 게 아니라 뭐라 얘기할 순 없지만 난 매우 기분이 나쁘다. B가 좀 거슬리기 때문에 너도 B와 어울리지 않았으면 한다.

전여친이 좀 많이 예민하고 민감한 편이라 별 거 아닌 일을 혼자서 확대 해석하거나 괜한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A,B에 대한 전여친의 말이 제 입장에선 이해가 잘 안되긴 했지만 일단은 알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A랑 B가 워낙 사교적인 성격이고 모든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편이다보니 저에게도 먼저 와서 말걸고 장난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A나 B랑 얘기를 하고 있으면 전여친이 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뭐 어떻게 합니까. 한창 얘기하는 도중에 자리를 뜰 수도 없고 그냥 하던 얘기 마저 하는거죠. 물론 업무 얘기가 아니라 그냥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친목을 위해서 이런 얘기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근데 전여친은 이걸 이해를 못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희의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전여친이 저에게 항상 하는 얘기는 이겁니다.
1. 너는 왜 내가 A,B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 공감을 안해주냐
: 정말 공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전여친의 A,B에 대한 불만은 제 입장에선 이해가 안 갑니다. 그래서 어쨌든 전여친을 달래기 위해 니가 좀 예민한거 같다, 그냥 넘기면 안 되냐, 그냥 신경쓰지 말아라, 얘기하면 또 난리입니다.
2. A,B가 너에게 말 걸면 화장실을 가든 자리를 피해라.
: 회사 직원들끼리 업무얘기 말고도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 이런저런 얘기들 할 수도 있잖습니까. 저한테 말거는 사람 앞에서 자리를 피해버리면 제 입장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3. A, B가 널 안 좋아하는 거 알지만 그래도 니가 A나 B랑 웃으면서 얘기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그러니 내 마음 좀 이해해줘라.
: A,B가 절 안 좋아하고 저도 A,B를 안 좋아하는 거 맞습니다. 그럼 된 거 아닌가요? 저희는 정말 아무 감정없이 얘기를 하는 건데 매번 전여친이 눈치를 줄 때마다 숨막힙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여자는 전여친 뿐인데, 그걸 잘 알면서도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 점심식간에 전여친과 카페에 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 그냥 나가려고 하다가 B가 본인 친구랑 주문 대기 줄에 서있길래 제가 가서 전여친이 앉아있는 자리 가리키며 우리는 나갈거니깐 저 자리 앉으라고 했을 뿐인데 나와서 전여친이 엄청 화내는 겁니다. 아니, 저희는 어차피 나갈건데 모르는 사람이 앉느니 이왕이면 같은 팀 팀원을 자리에 앉게 하면 좋은 거 아닙니까? 이 일 갖고, 너는 니 여자친구를 우습게 만든거라고 엄청 뭐라고 하길래 미안하다고 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게 그렇게 화낼 정도로 잘못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A,B와 관련된 일로 전여친이 몇번 더 절 다그치더니 어느 순간부터 그에 대한 얘기를 안하게 됐습니다. 점점 전여친의 안색이 안 좋아지고 몸이 많이 아픈 것 같아 보이는 게 A와 B 때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먼저 저에게 얘길 안해주니 제 입장에선 선뜻 묻기도 어렵고, 또 언젠가 본인이 괜찮아지면 먼저 얘기해주겠지 싶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며칠 더 두고봤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휴직을 하고 저에게 이별 통보를 했습니다. 전여친을 붙잡고 싶었지만 워낙 완강하게 거부를 하길래 결국 알겠다 하고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정말 너무 슬프고 힘들었습니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밥도 안 넘어가고 밤에 잠도 못 잤습니다. 전여친이 휴직을 신청하고 저에게 이별을 통보할 때까지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까 싶어 너무 미안하고 안쓰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감정을 속으로만 묵히고 겉으로 표현을 안하는 성격이라 머리속으로는 미칠 듯이 힘들었지만 회사생활은 그럭저럭 묵묵히 해나갔습니다.

전여친이 휴직하고 얼마 안 지나 A는 퇴사를 했고 B가 전여친이 하던 일을 받아서 저랑 같이 일하게 됐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B가 워낙에 밝은 성격인데다 남여 안 가리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편이라 저하고도 곧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게다가 B가 진짜 말이 많은 친구라서 업무 얘기든 사적인 얘기든 여유있을 때마다 정말 얘기를 많이 나눈 것 같습니다. (B가 주로 얘기를 하는 편이고 저는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가 점심시간이 좀 긴 편이라 직원들 몇명이서 회사 바로 앞 pc방에 가서 밥을 먹으면서 게임을 했었는데, 저랑 B도 그 게임을 했던 터라 종종 나가서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나고 전여친이 복직을 했습니다. 복직하면서 옆 부서로 가게 되어 가끔 지나가다 보게 되었는데 얼굴에 살도 오르고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아직도 전여친을 많이 좋아했기에 다시 연락해보고 싶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선뜻 연락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여친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됐습니다. 술 한 잔 하면서 그동안의 얘기를 들어보니 전여친이 홧병 진단을 받아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심리상담도 몇차례 받았다고 했습니다. A와 B 때문에 짜증나는 심정을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그나마 남자친구인 저에게만 말을 했던 건데 그마저도 제가 잘 들어주지 않아 결국 혼자서 분을 삭히다가 병이 된거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의 일이 이렇게 마음이 병이 될 정도로 심했었나 이해가 안되긴 했지만 어쨌든 전여친이 많이 힘들어했던 것을 알기에 미안하다 말하고 위로해줬습니다.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니 전여친을 좋아했던 제 마음이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고, 전여친 또한 제가 싫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술자리에서의 분위기가 좋았고, 이렇게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되면 다시 예전처럼 사귈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나고 나서 다음날 점심에 저는 평소처럼 B를 비롯한 부서 사람들과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일정 때문에 B와 남후배1과 같이 셋이서 회사로 들어오는 길에 전여친과 딱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전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전여친의 표정은 매우 차갑고 어두웠습니다. B와 남후배를 먼저 들여보내고 전여친과 얘기를 나눴는데 전여친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A는 이미 퇴사를 했기 때문에 언급X)
너 정말 날 좋아했던 게 맞냐.
니가 진심으로 날 좋아했다면 애초에 내가 B 껄끄럽고 싫다고 했을 때부터 너는 B랑 어울리면 안 됐던거다, 그리고 니 여자친구가 B 때문에 마음고생 하다가 휴직을 하고 너에게 이별 통보를 했는데도 너는 B랑 그렇게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더냐. 타부서 사람들 하는 말이 너랑 B랑 사귀는 줄 알았다더라. 내가 복직 후에 그 얘기를 듣긴 했지만 설마 싶기도 했고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어서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은 생각에 연락해서 만났던건데 지금 너랑 B랑 같이 있는 꼴을 보니 정신이 확 든다. B를 욕할 게 아니라 너를 욕했어야 했다. B는 남미새 본능대로 행동한 것 뿐이고 그걸 뿌리치지 못하고 그저 좋다고 함께한 니 잘못이 크다. 이제 너에게서 정이 다 털렸으니 B하고나 잘해봐라.

전 너무 억울합니다. 제가 B와 가까이 친하게 지낸 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직장동료로서 친한 관계였던 거지, 전 B에게 어떠한 호감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B는 남자친구도 있고 저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 저렇게 친근하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PC방에가는 것도 저희 둘만 가는 게 아니라 부서 사람들 8~9명 정도 한꺼번에 가서 취미로 게임만 즐기는 건데 그게 잘못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아직도 전여친을 좋아합니다.
저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여자직원 B 때문에 전여친과의 관계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된 것이 너무 황당하고 속상합니다.

전여친은 저에게 '자기 여자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놈'이라고 비난을 하는데, 제가 이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그렇게 잘못을 한 게 맞습니까??
너무 억울하고 이해가 안 돼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255
베플ㅇㅇ|2026.03.04 21:22
여기 사람들 백명 천명이 니편들어주면 뭐가 달라져?ㅋㅋㅋ 니가 잡고싶은 니 전여친은 b랑 친하게 지내는게 싫대잖아. 그래서 니가 걔랑 친한 꼴 보느니 너랑 안만나겠다잖아. 어쩌라는거임?? 니 전여친이 니 전여친의 논리대로 니가 싫다는데 니가 뭘 할수있냐고. 대국민 투표라도 받아서 전여친한테 통계자료 첨부해서 설득하게? 이거봐바, 사람들이 다 내 편들자나!! 그니까 다시! 나랑!! 연애! 해줘!!!!!! ㅇㅈㄹ떨거임??ㅋㅋㅋ 그와중에 아직도 b랑 선그을 마음은 뒈져도 없음ㅋㅋㅋ 근본부터 글러먹었다 넌.
베플ㅇㅇ|2026.03.05 02:35
여친이 싫다잖아요ㅡㅡ 사회생활 하다보면 b같은 빙그레 ㅆㄴ들 많은데 여자입장에서는 복장터집니다 임자있는 이성에게는 매너도 좋지만 선 잘 지키는게 1번입니다 그이성이 사내 커플이면 더더욱요!!
베플남자서초동유부남|2026.03.05 16:47
지나가던 40대 후반 남자입니다. 당신이 쓴 글은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고, 그저 자기 변명만 하고 있어요. 일단 본인은 소심하고, 여친은 예민한 사람 만들어 놓고, A랑 B는 인싸로 설정해 놓으셨네요? 소심한 사람이라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싫다는 걸 그렇게 주구장창 하셨어요? 여자친구가 안색도 안 좋고, 몸도 아픈게 눈에 보이는데도 묻지도 않았어요? 헤어지고 나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밥도 안 넘어가고 밤에 잠도 못 잤지만 B랑 게임은 하러 갔네요?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심리상담도 받았다는데도 굳이 B랑 또 게임을 같이 하러 갔구요? A는 썸도 아니었는데 관계 끊기자마자 당신 나쁜 놈 만들어 놓고 뒤통수 때렸는데도 다시 그냥 잘 지내고 싶어서 여친이 그렇게 여러 번 싫다는데도 같이 어울리셨고요? 전여친이라고 해서 참 다행입니다. 여자분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 정신과 상담은 글쓴 분이 좀 다니시면 좋을 것 같네요.
베플ㅇㅇ|2026.03.06 00:54
아니 기출변형좀 하지 말라고 댓글 달아준 사람 바보 만들면 재밌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