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리 직전이라 기분도 많이 안 좋고 부모님이랑 싸워서 우울해서 반말 할께. 너무 날카롭고 크게 지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는 우선 집과 좀 거리가 있는 대학교에서 살고 있어. 금요일과 주말에 집에 있다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움직여.
그러다가 우리 엄마랑 할머니 생신이 비슷해서 이번주 토요일에 생일 파티를 하시기로 했어. 나도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엄마가 딸기 케이크를 좋아하신단 말이야. 그래서 할머니께는 꽃을 드리고 엄마랑 할머니 드리려고 왕복 4시간인데도 일부러 대전까지 가서 딸기 케이크를 사왔어.(어제)
엄마는 어차피 곧 아실거 같아서 그냥 먼저 알려주시고 할머니한텐 내가 얘기를 안했어.(그때 딱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기도 애매했거든)
근데 아침에 우연히 깨서 가족들 얘기를 들었거든? 내방이랑 주방이 정말 가까운데 엄마가 내가 케이크를 사온걸 할머니께 보여주셨나봐.
난 그래도 "잘했네" 정도만 나와도 아침을 좋게 시작했을텐데 "뭘 이런걸 사와서..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거면서 왜 이런걸 사왔데? 돈 아깝게." 이러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냐고.. 당연히 아침 기분이 바닥인체로 시작했지. (거기에 생리 직전이라 기분도 조금 예민했었어)
할머니께서 점심 먹으라 하시는데 나는 그때 할머니 폰이 뭐가 안된다고 해서 그거 확인하고 있었단 말이야. 후에 내가 알아서 먹겠다고 했는데.. 또 그걸 가지고 엄청 꼬투리를 잡으셨어.
내가 저번주부터 떡볶이가 엄청 먹고 싶었거든? 그래서 떡볶이 먹겠다고 하니깐 "그 얄구진걸 왜 먹어. 어차피 먹고 남은건 버릴텐데.. 도대체 뭘 하는건지 생각이 없어.." 이러시는데 내가 "저 생각있어요!" 이렇게 하겠냐고.. 그냥 조용히 점심 안 먹고 거실에 있는데 엄마가 딱 그 광경을 본 거 같아.
엄마는 출근 준비 중이셨는데 나는 뭐라도 먹으라고 할 줄 알았거든? 근데 나보고 되려 왜이렇게 눈치가 없냐고 뭐라고 하시는거야.
알고보니 사촌동생이 대학교 자퇴한다고 난리를 쳤나봐. 그것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는데 내가 거기까지 어떻게 아냐고.. 대학에서 케익 들고 집에 왔을 때(어제) 할머니는 주무시고 엄마는 늦게 오셔서 대화할 시간도 없는데..
당연히 사정을 모르는 나는 그냥 눈치 없이 행동하는 아이가 된거지. 내가 상처 받은 말들은 그냥 분위기가 안 좋아서 말이 날카롭게 나오는건데 왜 너까지 오바하냐면서 오히려 나를 혼내시는거야.
너무 속상해서 엄마가 출근한 후에 전화를 했더니 갑자기 딴 소리로 너가 방학 때 도대체 뭘 했냐 이런식으로 나오면서 한끼정도는 떡볶이 말고 할머니가 해준 밥 먹어도 되잖아. 라며 크게 소리를 지르시는거야.
근데 나는 방학 때 할머니 집안일 도와드리고 청소도 도와 드렸어. 저녁때 설거지를 내가 하고 가끔 일손이 필요할땐 귀찮아도 나갔어. 심지어 어제 떡볶이 먹으려는걸 그래도 정성이 있으니 어제 저녁은 그냥 집밥으로 해 먹은거란 말이야. 그런데도 그런 말을 듣고 있으니 내 입장에선 너무 억울한거야.
결국 나도 기분이 욱해져서 "내가 집에 와서 그러는거냐. 일부러 용돈을 아껴가면서 케익을 사왔는데 반응이 그러면 당연히 기분이 안 좋겠지 않냐."고 하니깐 오히려 엄마가 삐져서는 전화를 끊어버렸어..
내가 눈치 없는건 알지만...다른 쓰니들은 어때? 내가 정말 나쁜 짓을 한거야?
(+) 엄마한테 문자로 속상하다고 하니깐 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