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어쩌면 전문적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는 주제이나... 가정을 꾸려 살아가시는 분들께 우선은 이야기라도 들어보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 글 남겨봅니다...
바쁜 입시 기간을 보내고 생각할 여유가 생긴 지금, 애써 묻어두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는 친오빠와 아빠에게 각각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친오빠는 2살 차이인데, 제가 5살일 무렵부터 10살 즈음까지 성추행이 지속됐습니다. 5살 때는 제 속옷에 관심을 보였는데, 유치원에 입고 가겠다는 걸 어머니가 말리셨어요. 이게 시초인 듯 합니다. 6-7살 때는 제가 샤워하는 욕실에 벌컥 들어와서는 야, 니 (성기) 보인다! 라고 장난스레 외쳤고, 당시 저희 가족이 안방에서 다같이 잤는데 제가 잠든 사이 몰래 제 잠옷바지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기도 했습니다. 이 나이 아동들이 죄의식 없이 호기심으로 그러기도 한다던데, 친오빠는 제가 잠에서 깨려고 하니 급히 바지에서 손을 빼고 후다닥 자기 자리로 가더라고요. 이게 잘못된 행동인 걸 인지하고 했다는 점이... 용서가 안 됩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제 옷 위로 성기를 찌르며 여기가 (성기)야? 더 위인가? 이런 행동을 지속했고요. 시간이 흘러 10살 즈음 되니 제가 기억할까봐 겁이 나서인지, 아님 본인도 성장하며 현타를 느낀 건지 더는 건드리지 않더라고요.
아빠는 성추행이라기엔 애매한데,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놀러 가려고 좀 몸에 붙는 옷을 입었는데 아빠가 그걸 보며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엄마 아빠가 나란히 앉아 계셨고 저는 엄마 뒤에 서 있었어요. 근데 아빠가 엄마 눈치를 스윽 보더니, 굳이굳이 불편하게 팔을 뒤로 꺾어서 엄마 뒤에 서있던 제 엉덩이를 토닥이는데,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어요. 방금 뭐지? 싶은... 위치상 엄마는 절대 못 보는 광경이잖아요. 평소에 아빠와 허물 없던 사이도 아니에요.
여기서 제가 첫 번째로 궁금한 점은, 오빠의 나이가 어렸으니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인가와 아버지의 행동이 성추행이 맞는가? 입니다...
두 번째는 만약 오빠를 용서할 수 없고, 아빠가 성추행을 한 게 맞다면 앞으로 두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가? 입니다. 이 경우 제가 두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아요. 이건 정말 확실히 하고 싶어요.
아직 사회경험 없는 어린 애 고민이니 가볍게라도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