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직장인 여성입니다.
2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와 최근 '디지털 사생활' 문제로심각하게 헤어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남자친구가 제안한 '커플 디지털 백업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는 요즘 스마트폰 분실이나 클라우드 해킹,혹은 갑작스러운 기기 고장으로 소중한 추억(사진, 대화록)이 날아가는 사례가 많다며,서로의 데이터를 각자의 개인 클라우드에 '상호 백업'하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앨범 정도만 공유하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그가 요구한 백업 범위는 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카카오톡 전체 대화 내역(친구, 가족, 회사 단톡방 포함),구글 맵 위치 기록, 심지어 통화 녹음 파일까지를실시간으로 그의 클라우드 계정에 백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당황해서 "그건 너무 심한 사생활 침해 아니냐"고 했더니,그는 오히려 서운해하며 저를 '비밀이 많은 사람'으로 몰아갔습니다.
그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고, 서로 숨길 게 없어야 진정한 신뢰다.""만약 네가 어디서 사고라도 당하거나 폰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내가 네 마지막 위치나 대화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야 안전하지 않겠냐?""이건 감시가 아니라 '보호'를 위한 현대적인 안전장치다."
심지어 그는"너 찔리는 거 없으면 왜 못 보여줘?""내가 널 못 믿어서가 아니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자는 거잖아.""난 내 것도 다 백업해 줄게" 라며 저를 압박했습니다.
저는 제 모든 디지털 삶이누군가에게 실시간으로 감시당하고 기록된다는 사실에 숨이 막힙니다.
사랑을 빙자한 지독한 감시와 통제일까요?아니면 이게 정말 저를 사랑해서 보호하려는 행동일까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03011/25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