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도
ㅇㅇ
|2026.04.07 19:55
조회 653 |추천 31
시선의 끝에서
들뜬 표정의 소녀를 발견하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마음이 놓였어
마침내 다시 만난
소년과 소녀는
마주보며 함께 웃었어
소녀는
그날 하지 못했던 말을
조용히 전했어
"나는 무서워 같이 가"라고
그 자리에 있으면
떠난 소년이
다시 올거라 믿었지만
이내 풍경에 이끌려
길을 따라 걸었다고
소년의 말대로
길은 이어져 있을거라
믿었다고도 전했어
소년은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종알대며 말하는 소녀와
소녀를 품고 있는 풍경을
가만히 눈에 담았어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어
소년에게
두려움과 용기를 주었던
그 모든 풍경 속에
늘 소녀가 있었다는 것을
소녀로 인한 두려움은
소중한 것을 잃게 될까봐
놓지 못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눈 앞의 소녀가
자신의 두려움이자
용기였다는 것을
여전히 생기있게
소년에게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
종알대며 묻는 소녀를 보며
두려움은
자신만의 몫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
이제 둘은
같은 풍경 안을
나란히 걷게 됐어
소년은 나무에 오르고
소녀는 돌을 쌓느라
서로 다른 길을 걷기도 했어
하지만
길은 늘 이어져 있어서
서로가 담긴 풍경이 그리울 때면
걸음을 재촉하거나
때로는 쉬어가며
다시 걸음을 맞췄어
이 길의 끝은 아무도 몰라
언제나 어디서나
이어져 있다는 사실만 알 뿐
둘은 계속해서
걸을 뿐이야
- 베플ㅇㅇ|2026.04.07 20:18
-
좋다.다행이다.동화로 끝나서 다행이야.둘은 서로를 잃지말고 행복하길.
- 베플ㅇㅇ|2026.04.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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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로소 깨달았다 소년에게 두려움과 용기를 주었던 그 모든 풍경 속엔 늘 소녀가 있었다는 것을.. 눈 앞의 소녀가 자신의 두려움이자 용기였다는 것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