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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위해 예산 따온 기간제 교사에겐 견제와 무시뿐… 성과 내면 찍히는 사립고

바르다김선생 |2026.04.12 23:33
조회 2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 한 사립고에 새로 부임한 기간제 교사입니다.

교직 초임은 아닙니다.
여러 교육 현장에서 수업과 교육활동을 해 온 교사입니다.
다만 이 학교에 온 지 한 달 남짓 됐을 때 겪은 일입니다.

제 교과는 학교 기본 예산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과 활동을 해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주말까지 반납하며 전국 단위 외부 공모사업 계획서를 직접 썼고, 학교 관리자 승인까지 받아 실제로 학생들 동아리와 수업에 쓸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학생들 위해 어렵게 예산을 따온 겁니다.

그런데 돌아온 건 축하가 아니라 견제였습니다.

사업 선정 공문이 타 부서로 내려가서 해당 부서 부장에게 정중히 협조를 요청했더니, 사업계획서와 예산 내역을 내놓으라고 했고, 메신저에도 답이 없었습니다.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성과를 낸 교사를 대하는 태도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축하나 협조는커녕, 마치 불편한 존재를 대하듯 차갑고 인색하게 굴었습니다.
설명을 드려도 못마땅한 표정과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고, 저는 단순한 비협조가 아니라 의도적인 무시와 배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교감은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학교는 1년 차에는 자기 부서 업무에 집중하고, 2년 차부터 필요한 예산을 신청하는 절차가 있다고요.

그런데 저는 교직 1년 차가 아닙니다.
초임도 아닙니다.
이미 관리자 승인까지 받고 진행해 실제로 선정된 사업입니다.

결국 제가 느낀 건 딱 하나였습니다.

“새로 온 기간제는 성과 내지 말고, 눈에 띄지 말고, 순서부터 배워라.”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사람에게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안 해주면서, 모르는 건 퇴사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기본 설명도 안 해주고 실무는 떠넘기더니, 문제 생기면 여러 사람 앞에서 “담당자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독단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보고하고 검토받고 전체 안내가 나간 일이었습니다.
부장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진행된 부분도 있었는데, 정작 공개석상에서는 제 개인 실수처럼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이겁니다.

학생 위해 예산 따오면 불편해하고,
업무는 제대로 안 알려주고,
모르는 건 알아서 해결하라 하고,
문제 생기면 공개적으로 담당자 탓.

이게 학교입니까?

더 웃긴 건, 이런 일을 겪고도 기간제는 쉽게 문제 제기도 못 합니다.
교육청 고충상담도 실명인증인데, 재계약과 평판 걱정되는 기간제 교사가 자기 이름 걸고 누가 쉽게 글을 씁니까.

결국 가장 약한 사람만 참고, 숨죽이고, 책임 떠안는 구조 아닙니까.

학생 위해 뛰는 교사는 막고,
성과 낸 기간제는 무시하고,
지원은 안 하면서 책임만 떠넘기는 학교.

이게 정상입니까?

그리고 한 가지는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교사 취급을 해달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교사와 기간제의 지위 차이를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기간제라고 해서 최소한의 존중도 받지 못하고, 성과를 내도 무시당하고, 설명은 없이 책임만 떠안아야 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점을 묻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니 “기간제가 뭘 바라냐”, “정교사 대우 원하냐” 같은 비난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특혜가 아니라 최소한의 상식과 존중의 문제입니다.

비슷한 일 겪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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