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년째 연애 중인 30대 중반입니다.
오래 만나서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봤고, 평소에 장난도 정말 많이 치는 사이예요.
근데 오늘 남친이 친 장난은 도저히 웃어넘길 수가 없어서 글 써봅니다.
제가 지루성 두피염이 좀 심해요.
고등학생 때부터 스트레스받으면 두피가 금방 붉어지고,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오후면 기름기가 올라오거든요.
나름대로 관리한다고 비싼 샴푸도 써보고 좋다는 건 다 해봤는데 체질이라 그런지 완치가 잘안 되더라고요.
오늘 둘이 소파에 누워 TV 보는데 남친이 제 정수리에 코를 대더니 갑자기 표정을 썩히면서 뒤로 확 물러나는 거예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와.. 자기야, 방금 진짜 좀 심했다. 너 머리에서 약간 개밥 쉰내 같은 거 나는데? 라며 낄낄거리며 웃더라고요.
제가 너무 무안해서 아침에 감았어.. 지루성이라 그렇다니까 왜 그래라고 정색하니까, 남친은 눈치도 없이 아니 장난이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자기 요즘 관리 너무 안 하는 거 아냐? 예전엔 안 이랬는데 요즘은 별로 관리를 안하는거 같네. 솔직히 좀 그래 보여. 라며 계속 깐족거리는데... 순간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오래 만나서 편한 건 알겠는데, 제가 콤플렉스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받는지 다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망신을 줘야 했나요?
제가 더럽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아파본 사람들은 알잖아요. 아무리 샴푸로 씻어도 속에서 올라오는 열감이랑 냄새는 조절이 잘 안된다는거..
남친은 너도 내 뱃살 가지고 놀리면서 왜 이것만 예민하게 구냐며 오히려 저를 속 좁은 사람 취급하는데, 진짜 정수리 냄새랑 비듬 때문에 정떨어진다는 뉘앙스로 말하니 인생 회의감 느껴지네요. 이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남친이 선 제대로 넘은 건가요?